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와 중동 지역 정세,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우리 정상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문 대통령의 첫 아프리카 대륙 방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알 시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2016년 3월 양국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나아가 한국과 이집트의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만큼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양 정상 임석 하에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 △2022년 코이카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 사업 교환각서 △이집트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 사업 시행 약정 △2022~2026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MOU 등 4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문 대통령은 한·이집트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집트와 한국은 경제, 외교,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 왔다"라며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 이익을 가져다주었음을 확인했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를 통해 한·이집트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 우주개발 등 미래 분야로 경제 협력 지평 확대 △10억 달러의 EDCF 한도 새롭게 설정 및 이집트의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 지원 △기후 위기 극복 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활성화 등의 양측 합의사항을 직접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성과로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알 시시 대통령은 중동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나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더욱 '손을 굳게' 맞잡았다"라며 "이집트와 한국이 함께 번영과 발전의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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