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이 지목한 '그분'…"떠난 지 한참 된 분"[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일명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존재를 부인했다. 최근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을 거론하며 윤핵관을 비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개인 입장에서 말하면 윤핵관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윤핵관이 무슨 문제를 일으켰는지, 누군지 지목하면 정리하겠다고 했다"며 "지목 안 한다는 건 누구인지 공개 거론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관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우리 선대위 모든 사람이 핵관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대표가 실명을 거론하면서 윤핵관이라고 언급한 관계자에 대해서는 "그분은 이미 제 곁을 떠난 지 한참 된 분"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관계자라고 말하는 건 부정확한 카더라"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윤 후보가 언급한 '그분'은 장 의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이 저도 모르는 얘기를 줄줄이 내놓는다"며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을 공개 비판하면서 지난 21일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또한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관계가 아슬아슬하다는 지적에 "연령이 30대라고 해도 선거를 통해 당대표까지 오른 분"이라며 "벌써 10여 년 이상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분이기 때문에 본인 책임, 당대표로서 역할에 대해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당장 드러내기보다 이 대표의 책임과 역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후보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누구든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발언한 내용을 두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거명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부 비공개로 해야 할 쓴소리와 건의를 공개적으로 할 얘기와 명확히 가려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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