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박영선 등판 임박…與, 분위기 달아오를까
입력: 2021.01.19 05:00 / 수정: 2021.01.19 05:00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등판하면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참석한 박 장관.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등판하면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참석한 박 장관. /이새롬 기자

김동연 '불출마'로 제3후보론 시들…'투톱체제' 굳힐 듯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4·7 재보궐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조용한 분위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서고, '제3후보'로 거론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당 최종 후보군 윤곽도 잡히고 있다. 여당에선 박 장관 등판으로 우상호 의원과의 '투톱 체제'가 확정되면, 야권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민주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레이스에 등판할 전망이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마도 현직 장관이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고 또 나름대로 이것저것 마무리해야 될 것도 꽤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중진 A 의원 <더팩트>와 통화에서 "(박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는) 지난해부터 준비했고, 시점을 보고 몸값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출마 선언 환경도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우선 서울시장 출마가 점쳐진 박주민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박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박 장관을 밀어주고 대신 박 의원은 차기 당 대표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당내 경선에서 박 장관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잘못으로 선거가 다시 치러지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무공천 원칙' 당헌 개정에 대해 "민주당과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힌 것도 박 장관 부담을 덜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면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보궐선거 공천' 문제에 대한 입장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20대 국회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 관련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박 의원. /남용희 기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20대 국회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 관련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박 의원. /남용희 기자

야권 경쟁력에 밀린다며 당내에서 거론됐던 '제3후보론'도 수그러들 전망이다. B 의원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만, 현실적으론 박 장관과 우 의원 간 각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제3후보로 언급돼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번에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곳,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가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고민했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더 성찰하고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에 이런저런 보도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거절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불출마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박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 '투톱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야권은 국민의힘에서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10명 후보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 논의까지 진전된 반면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만 한 달째 단독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4월 14일 경기도 이천에 출마한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후보 유세에 나선 김 전 장관(왼쪽). /임세준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4월 14일 경기도 이천에 출마한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후보 유세에 나선 김 전 장관(왼쪽). /임세준 기자

A 의원은 "출마 후보가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당 어느 후보가 나가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재보궐 선거 특징이 투표율이 30% 초반이다. 우리가 조직적 측면에서 강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며 "누가 나온다고 해서 흥행이 되고 안 되고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기획단에 참가하는 B 의원은 "'흥행'이라고 표현할 순 없겠지만 (박 장관이 등판하면) 성격이 좀 달라지긴 할 것"이라며 향후 선거 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서울 시민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 장관은 오랫동안 서울시장을 준비해왔고 여당 안에서 친문계 주류 그룹에 속해 있다. 또 박 전 시장 성추행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박 장관은 부담이 덜 할 것"이라며 "중기부 장관을 지내 실물 경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권 인사이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이번 주 경선 일정을 확정하고 빠르면 이달 말 후보를 접수해 본격적인 보궐선거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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