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정치 '찐케미' ③] 김진애·조수진·전주혜 '법사위 야당 케미'
입력: 2021.01.03 00:01 / 수정: 2021.01.03 00:01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야당 의원들과 대립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 날을 세우다가도 재치있는(?) 발언으로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전주혜, 조수진, 김 의원. /이새롬·남윤호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야당 의원들과 '대립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 날을 세우다가도 재치있는(?) 발언으로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전주혜, 조수진, 김 의원. /이새롬·남윤호 기자

정치권에선 많은 이들이 대립하다가도 협력한다. 극적 합의를 이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서로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는 이곳에서 어떤 이들의 '대립'은 오랜 기간 주목받기도 한다. 정치가 '대화의 기술', '다양성의 예술'로 평가되는 만큼 정치인들은 각각 개성 담은 메시지를 내놓는다. 2020년 한 해 동안 넘쳐나는 설전과 갈등 속 싸운 기간이 길어서, 던진 비판과 반박이 날카로워서, 나섰다 하면 다툼으로 번져 '찐(진짜)케미(화학 반응이라는 뜻으로, 사람들 사이의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을 이르는 말)'를 자랑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더팩트가 조명해봤다. <편집자주>

화제·논란 된 김진애 '말말말'…"저는 사랑을 잘 몰라요"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김진애 의원이) 상임위 회의장 와서 하는 말 중에 '야당 의원님들'이라고 할 때가 많다. 본인은 여당 의원이신가 하는 생각이 든다."-야권 관계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 초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야당 의원들'과 수차례 각을 세웠다. 법사위에선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뜨거워지면서 설전이 자주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9월 23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진애 의원과 조수진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놓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지난 9월 23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진애 의원과 조수진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놓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추 장관 '호위무사'…전주혜·조수진 공세 차단한 김진애

작년 9월 7일 국회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추 장관에게 아들 의혹과 관련한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다. 야당은 긴급현안질의를 요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병역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어제 발표한 소견서를 보니 오히려 의혹이 증폭된다"며 "병가를 연장할 경우 군대에 복귀해 연장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질의하려 했는데 지난주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윤 위원장이 "의사일정에 대한 발언을 해달라"고 제지했지만 전 의원은 질의를 지속했고, 김 의원은 '흥신소' 발언으로 공세 차단에 나섰다. 그는 "법사위에 오나 운영위에 가나 국회가 마치 흥신소 직원들이 모여있는 것 같은 이런 짓들이 계속 벌어져서 유감"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추 장관 답변 태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9월 23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추 의원은 야당 위원들의 질의에 대답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품격있는 대응"이라고 호평한 반면 조 의원은 "선택적 묵언수행"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박덕흠 의원에 대한 이해충돌 논란 관련 수사에 질의하고자 추 장관을 세 차례 불렀지만 추 장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이 "이제 대답도 안 하십니까"라고 따지자 추 장관은 "듣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시 김 의원이 "질문할까요"라고 묻자 추 장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조 의원도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캐묻기도 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에게 "아들 의혹에 대해 8개월 만에 면피성 압수수색이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이것이 현안이라는 데 이해가 잘 안 간다. 이 사건 보고를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재차 "법무부 장관은 법무행정과 검찰을 총괄하지 않느냐"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질의했지만, 추 장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회가 혐오집단이 되거나, 법사위가 찌라시 냄새가 나고 싼 티가 난다는 평가를 듣고 싶지 않다. 법무부 장관이 답변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묵언수행으로, 품격있는 대응"이라며 추 장관을 추켜세웠다.

이에 조 의원은 "그것은 선택적 묵언수행"이라며 "추 장관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 침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에게 부인 관련 의혹을 질의하면서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10월 법사위 국감에서 질의하는 김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김 의원은 윤 총장에게 부인 관련 의혹을 질의하면서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10월 법사위 국감에서 질의하는 김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별안간 '빵' 터진 국감장…김진애 "사랑으로 지켜주려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자주 각을 세웠던 김 의원이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린 일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윤 총장에게 "제가 나이가 꽤 많은데, 제가 사실 이 나이 되도록 많은 걸 배우고 그랬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며 "사랑이라는 게 대체 어떻게 되느냐, 사랑에 대해선 어디까지 지켜주고 싶어하느냐"며 운을 뗐다.

윤 총장 부인을 둘러싼 의혹을 질의하면서 나온 '사랑을 잘 모른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김 의원 옆자리에 앉은 조 의원과 전 의원은 터져나온 웃음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랑이 부인을 지켜주고, 가족을 지켜주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더 나아가 사랑 때문에 부인의 재산을 지켜주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며 윤 총장 아내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 관련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의혹을 질의했다.

이에 윤 총장은 "저하고 만나고 결혼하기 한참 전부터 그해의 가장 블록버스터인 전시들을 해왔다"며 "남편이 검사 생활을 하다 이쪽저쪽에서 공격을 많이 받아 집사람이 어디 가서 남편이 공무원이다, 검사라고 말도 안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제 처를 옹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직이라는 것은 엄중하게 검증 받아야 하지만 정당하게 일하는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냐"며 "그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의원은 다양한 언사로 화제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종부세 개정안에 대한 찬성토론 중 있었던 "고가 아파트에 산들 부동산값이 올라도 우린 문제 없다. 세금만 열심히 내시라"는 발언은 단박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불로 소득이 있으면 거기에 따른 개발 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며 "그렇게 해서 세금이 모이면 공공임대주택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들은 환호를 보냈지만 야권에선 "여당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할 의향이 정말 있는지 의문이다",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세금 걷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최근 상임위를 당초 희망했던 국토위로 옮겨 활동했다. 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보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김 의원은 최근 상임위를 당초 희망했던 국토위로 옮겨 활동했다. 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보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지난해 법사위 종합국감에선 "법원이 행정부이듯 검찰도 행정부지 않으냐"고 질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윤 총장을 비판하면서 "윤 총장이 '부하'라는 해괴한 단어를 써서 사회를 어지럽혔는데, 장관은 총장의 상급자 아닌가"라며 "법원이 행정부이듯 검찰도 행정부이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추 장관에게 "확실하게 말씀을 해달라. 검찰은 행정부인가? 준사법기구인가?"라고 질의했다.

그러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질의 도중 "김 의원님, 법원은 사법부다"라며 김 의원 말을 수정했다. 추 장관도 "법원은 사법부"라며 정정에 나섰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법사위 소속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인 사항도 알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다른 날 국감에선 (김 의원이) '질의할 것이 없는데 궁금해서 물어본다'는 식으로 질의한 적이 있었다.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 할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초 희망 상임위가 국토위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 않나. 법사위에 억지로 온 느낌이 들었다. 가끔씩 단어 선정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비전문가란 점이 느껴졌다"며 "상임위 안에서 야당 의원들 대부분과 질의 중 다툼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말 전문 분야를 살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로 사보임됐다. 기존에 있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법사위로 가게 됐다. 김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김 의원은 "최초의 도시전문가 출신 서울시장이 돼 시민들이 웃음 지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부동산 거품에 기름을 붓는 게 아니라 건강한 부동산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 '서울 300여 개 역세권에서 직주 근접 미드타운 추진', '공익을 높이는 재개발·재건축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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