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윤희숙, '12시간 48분' 필리버스터 최장기록 경신
입력: 2020.12.12 15:59 / 수정: 2020.12.12 17:52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내 최장 시간 국회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우고 연단을 내려왔다. /뉴시스 제공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내 최장 시간 국회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우고 연단을 내려왔다. /뉴시스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인원 때문에 정회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에 나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을 경신했다.

윤희숙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11일 오후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국정원법 개정안과,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 관계 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면 '닥쳐법' 같다.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희숙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청와대 하명'으로 법 개정에 나선 것 아니냐며 "대통령제와 삼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입법부가 청와대 하명이라는 단어를 내뱉게 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는 언급도 보탰다.

11일 오후 3시 24분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윤 의원은 12일 오전 4시 12분 발언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총 발언 시간은 12시간 48분으로, 2012년 필리버스터가 다시 도입된 이후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운 최장 기록인 12시간 31분을 넘어섰다. 앞서 이종걸 의원은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를 위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바 있다.

윤희숙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더 오래 지속할 의지가 있었지만 필리버스터 의원 가운데 1명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상치 못 하게 필리버스터가 종료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전 3시 15분께 "11일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한 의원이 확진자와 30분간 접촉했다고 해 오늘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회 여부를 양당 원내대표가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여야 원내대표는 본회의 필리버스터를 정회하고 방역을 진행하기로 합의했고, 윤희숙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마치게 됐다. 윤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끝나자 박 의장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교섭단체 간 협의결과에 따라 본회의를 정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본회의 속개시간은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은 11일 오전 약 2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했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희숙 의원이 간밤에 세운 헌정사상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자축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철의 여인' 정말 수고 많았다. 12시간을 넘는 길이도 길이지만 내용의 깊이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정말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윤 의원이 단순히 시간만 끈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우리 민주주의가 나아갈 바를 국민 앞에 당당히 밝혔다"고 평가했다.

국회는 지난 9일부터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국정원법 개정안,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상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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