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모든 SNS글 직접 쓴다' 말했던 고민정 "지금은 저도 몰라"
  • 박숙현 기자
  • 입력: 2020.09.04 10:49 / 수정: 2020.09.04 10:49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 SNS 글은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다는 발언에 대해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사진은 2017년 2월 20일 19대 대선 기간 당시 주간 문재인 6탄 공개 촬영에 앞서 대본을 살펴보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고민정 전 아나운서(왼쪽). /더팩트 DB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 SNS 글은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다'는 발언에 대해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사진은 2017년 2월 20일 19대 대선 기간 당시 '주간 문재인' 6탄 공개 촬영에 앞서 대본을 살펴보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고민정 전 아나운서(왼쪽). /더팩트 DB

진행자 거듭 질문에 "대통령 SNS글은 대통령의 글"[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SNS 글을 직접 작성한다'고 말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모든 가능성들이 공존하고, 지금 현재 어떠한 시스템과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는 (전직 대변인인) 저조차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진행자가 "고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SNS는 대통령이 직접 다 쓰시고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해당 발언의 의미를 묻자 "지금 현재의 사실관계를 묻고 싶으셨다면 저를 부를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으신 분들을 부르셨어야 될 것 같다. 저도 (청와대에서) 나온 지는 꽤나 많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SNS에는 "(코로나19에 고생하는)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당은 "페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비서관이 의사, 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며 기획비서관이 해당 글을 작성했다고 해명한 청와대를 지적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 SNS글을 방송 앵커 멘트에 비유하며 "예를 들어서 앵커 멘트가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는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혹은 그것을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한다. 그것을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하고,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 그게 그냥 그대로 나가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라며 "어쨌든 지금 현재 고생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자 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청와대 SNS 글 작성 방식을) 당시 고 의원이 잘못 안 건가, 알고 다른 말을 한 건가, 나온 후 바뀐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것을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고 의원은 '어쨌든 대통령의 SNS는 누가 썼든 대통령 SNS이니 그걸 보라는 건가'라는 물음에 '네'라고 답하며 "(누가 최종 작성했는지가) 과연 이게 핵심일까"라고 반문한 뒤 언론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런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가야 되는데 지금은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는 것 같다"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 4월 7일에도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문 대통령이 이번처럼 간호사 격려 메시지를 올렸다고 언급하면서 "왜 그때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왜 지금에서는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것일까? 오히려 이 국민들과 대통령을 혹은 이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는 정부와 그리고 이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들이 저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했다. "원래는 이슈가 이게 아니었다"라고도 했다.

이어 "만약에 간호사들께서 쓰러진 바도 전혀 없고,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간호사들이 전혀 헌신하거나 시간을 할애하거나 이런 것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분명히 (간호사들이 고생한 게) 사실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문 대통령 간호사 격려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고 반응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화면 및 댓글 갈무리
고 의원은 문 대통령 간호사 격려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고 반응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화면 및 댓글 갈무리

전날 고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에 대해 편 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며 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870여 개의 댓글을 남기며 "대다수가 보기에 극단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들이 의원님께서 보시기에 극단적으로 보인다면 본인이 현재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 계신지 한번 돌아보시라" "진심으로 편 가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국회의원을 할 역량이 안 되는 것이고, 편 가르기인 줄 알면서도 여당이라서 실드 치는 것이라면 국회의원을 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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