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답변 기준 충족…조은산 "30대 아이 아빠" 소개[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정을 옛 상소문 형식으로 조목조목 비판한 '시무 7조' 국민청원이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답변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은 28일 오전 9시 20분께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답하고 있다.
지난 12일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전날 공개됐다. 하루 만에 2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새어 나왔다. 청원글 주소(URL)를 직접 입력해야만 볼 수 있었고, 청와대가 일부러 비공개 처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내부 절차에 따랐다면서 공개로 전환했다.
이 청원은 고려 전기 대학자 최승로가 성종에게 올렸던 '시무 28조'를 인용해 주목받았다. 특히 요즘 시대 흔히 볼 수 없는 상소문 형식으로 현 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청원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 "폐하 스스로 먼저 일신하시옵소서"라며 "폐하의 적은 백성이 아닌 나라를 해치는 이념의 잔재와 백성을 탐하는 과거의 유령이며 또한 복수에 눈이 멀고 간신에게 혼을 빼앗겨 적군과 아군을 구분 못 하는 폐하 그 자신이옵니다"라고 썼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선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평범한 39세 애 아빠"라고 소개하면서 "이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언론을 통한 개인사나 글의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한국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인천에 거주하면서 두 자녀를 키우는 30대 가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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