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역할 중요"…각 부처에 중재 방안 마련 지시[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북미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이번에 미뤄진 협상 타결을 이뤄내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우리는 양국이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에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그 입장의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북미 대화가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북미 실무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했다.
또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최대한 찾아 주기 바란다"며 "특히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3·1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신한반도 체제의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실천 가능한 단기·중장기 비전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이 도출되지 못했음에도 "회담 결과는 매우 아쉽지만, 그동안 북미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룬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한 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대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점 ▲제재나 군사훈련 강화 등에 의한 대북 압박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이번 회담이 더 큰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한 점"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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