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의원, 연일 이재명 탈당 촉구…선거 과열 우려도[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김진표(4선) 의원이 당권 레이스 초반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한 모양새다. 최근 자당 인물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히고 있는데, 오히려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 문제를 거론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조폭 연루설'과 '여배우 스캔들'로 구설에 오른 이 지사를 겨냥해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당 대표 경선을 통과한 뒤 이 지사에게 결단을 촉구하며 사실상 탈당 요구의 포문을 열었다. 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는 지난1일에도 "이 지사가 분명하고 명확하게 해명해 아예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재차 탈당을 촉구했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을 향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지난 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굉장히 점잖고 후배 의원에게도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분"이라면서 "이 지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하더라도 시기상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읽힌다. 최고위원 후보인 설훈 의원은 지난달 3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가짜 뉴스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평소 김 의원답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정책을 자문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감싸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지사의 의혹과 관련해 "한마디로 침소봉대"라며 "드루킹이라는 자에게 의존하면서 정책을 만들었다 공약을 만들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발끈했다. 나아가 "특검이 의도적으로 흘리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화살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으로 겨눴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이 지사와 김 지사의 의혹에 대한 시각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저는 사실 이 지사를 싫어한다"면서도 "김 의원이 왜 (이 지사와 같이 조폭 연루설에 휩싸인) 은수미 의원(현 성남시장)과 김경수 지사는 문제 삼지 않느냐. 기준이 불명확하고 잣대가 이미 자기 마음대로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김 지사가 친문 핵심 인물이라는 측면에서 표심을 얻기 위함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나름대로 이 의원이 소신대로 명확한 노선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히려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경쟁상대인 송영길·이해찬 의원은 역시나 친문 인사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 지사와 전대는 관계가 없다면서 현안을 당권 다툼에 끌어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당 지도부를 뽑는 선거인데 선거를 치르면서 서로 분열하거나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당 대표 선거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논란을 부추겨 친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내 주류인 친문 진영의 지지가 필요함에 따라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일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를 통해 당내 갈등과 분열을 막자는 당의 방침이 무색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내에서도 김 후보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선거 결과만큼 그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책과 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당원과 국민을 설득하는 전략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김 의원이 당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사안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