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與, 당권 레이스 안갯속…'내가 친문이다!'
  • 신진환 기자
  • 입력: 2018.07.04 00:05 / 수정: 2018.07.04 00:05
더불어민주당은 8·25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인 가운데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문 진영에서는 단일화 움직임이 있다. 사진은 이해찬(7선)·이석현(6선)·이종걸(5선)·김부겸·박영선·설훈·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우원식·이인영(이상 3선)·전해철(재선)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가운데는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투표하는 모습. /더팩트 DB
더불어민주당은 8·25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인 가운데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문 진영에서는 단일화 움직임이 있다. 사진은 이해찬(7선)·이석현(6선)·이종걸(5선)·김부겸·박영선·설훈·송영길·최재성(이상 4선)·우원식·이인영(이상 3선)·전해철(재선)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가운데는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투표하는 모습. /더팩트 DB

민주 당권주자 물밑 단일화 접촉 활발[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기 당권 경쟁이 뜨뜻미지근한 모양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교통정리'는 현재진행형이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도 선뜻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탐색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폭풍전야처럼 고요한 상황이다.

친문 진영에서는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친문 인사 가운데 김진표·최재성(이상 4선)·전해철(재선) 의원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보이며 최근 여러 차례 접촉,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를 통해 당원 지지를 극대화하고 목표가 같은 친문 인사끼리 총부리를 겨눌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출신 이해찬(7선) 의원이 '태풍의 눈'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의 어른이자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등판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후보군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아직 출마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의원 측은 3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전대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전날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와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는 조만간 전대에 출마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대에 나갈 생각이 없으면 고민거리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8월 전대에서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국민 10% +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6년 8월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당원들이 투표하는 모습. /더팩트DB
민주당은 8월 전대에서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국민 10% +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6년 8월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당원들이 투표하는 모습. /더팩트DB

범친문계 후보군 가운데서도 단일화 움직임이 있다. 박영선 의원은 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 가운데서 단일화 제안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번 주께 결단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동료 의원들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보고 이번 주말쯤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386민주화운동 세대의 중진 의원들인 송영길·설훈(이상 4선)·이인영(3선) 의원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직적 원내대표였던 우원식(3선) 의원은 통화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에서는 이미 계파 구분은 서로 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 일각의 계파 다툼으로의 비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실제 민주당 내 계파 구도가 허물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통화에서 "민주당 계파는 성향으로 따졌을 때 강성 친문이냐, 아니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옛날처럼 비주류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얼마나 문재인 강성 충성파냐 아니면 약간의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할지 관심사다. 사진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5월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하며 전용기로 향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할지 관심사다. 사진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5월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하며 전용기로 향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후보군의 눈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여전히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김 장관은 최근 개각이 있을 때까지 직분에 전념하겠다며 당권 출마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다. 다만, 출마 가능성을 열어둬 향후 문재인 정부의 개각에 따라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계파색이 옅은 김 장관은 당 안팎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으며 당권을 거머쥘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이번 전대에서는 '문심(文心)'의 향방이 당선의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중 정기적으로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비중을 현행 30%에서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의원 45%, 당원 15%를 확정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70만 명이고, 대부분 친문 성향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70%를 넘다 보니 친문 주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이다.

김 원장은 "친문 진영이 원만히 교통정리를 하면 당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그나마 국민 여론으로 봤을 때 대항마가 김 장관인데 최근 이런저런 방식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고, 비문 성향을 굳이 꼽자면 이종걸 의원 정도인데 친문 세력의 단결력과 조직력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