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넥타이 #악수 #4초 #비빔밥.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키워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긴장감 속에 진행된 한·미(韓·美) 정상간 첫 상견례가 진행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행동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암시하듯 문 대통령과 같은 블루 컬러의 넥타이를 착용,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29일(현지 시각) 오후 6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임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상견례를 시작으로, 리셉션과 환영만찬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 부부에게 공식 환영 만찬을 접대하는 것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트럼프 나쁜 악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할 때 상대방이 아플 정도로 손을 움겨쥐거나,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는 돌발행동을 해 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약 4초간 '평범한 악수'를 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나란히 블루 컬러의 넥타이를 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각각 한복과 아이보리색 정장을 착용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해 만찬 주 메뉴로 '화합과 협력'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대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회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 굉장한 승리였다"며 "나는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예상했다. 문 대통령과 한국의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북한과 무역 등을 포함한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 저녁 늦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상견례 및 환영만찬에 앞서 방명록에 "한미 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 2017. 6. 29.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20분 넘긴 7시50분에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내외에 백악관 3층에 있는 자신의 사적 공간과 링컨 전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겠다고 권유해 10여 분 간 더 머물러 8시 5분께 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