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와 관련한 기사에 댓글을 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댓글은 희생자 어머니의 글로 2014년 화제가 된 글이다.
13일 <오마이뉴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5시 12분께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디 '문변'으로 댓글을 달았다.

"현철이, 영인이, 은화, 다윤이,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이영숙 씨.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걸, 한 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모두 적고 밑에 위와 같은 글을 적었다. 문 대통령이 적은 글은 2014년 5월 '안산의 합동분향소 벽에 붙어있는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라고 인터넷에 회자된 글이다. 당시 글은 '너는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이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 게. 딸은 천국에 가'라는 내용이다.
오마이뉴스는 문 대통령은 댓글을 달기 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이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댓댓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의견을 구했고, 윤 수석은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12일 오후 4시 35분쯤 세월호 선체 4층 뒤쪽에 위치한 다인실 객실에서 다수의 뼛조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