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정진석 "대통령 끌어내리려고?" VS 우상호 "저러니 망하지"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6.10.31 11:48 / 수정: 2016.10.31 14:34


3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이 열린 가운데, 정진석(앞쪽)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하야 정국으로 나가겠단 거냐면서 회동 도중 퇴장했다./배정한 기자
3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이 열린 가운데, 정진석(앞쪽)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하야 정국으로 나가겠단 거냐"면서 회동 도중 퇴장했다./배정한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대통령 끌어내리겠단 거냐" VS "저러니까 망하지"

31일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 원내대표, 우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열어 '최순실 게이트' 돌파안을 논의키로 했지만, 정 원내대표가 도중 퇴장하면서 의장-야2당 회동으로 진행됐다.

정 원내대표는 가장 늦게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 "한마디 하겠다"고 선언하며, 작심한듯 야당을 질타했다.

그는 "전날 야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심사숙고 끝에 그래도 여야가 인정하는 중립적인 인물로 내각을 맡겨서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충정에서 결정했다. 개헌특위? 특검? 거국내각? 모두 수용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야당은 일말의 가치도 없다, 꼼수라고 했다. 도대체 뭐 어떻게 하자고 하는 거냐"라고 말했다.

또한 "제가 어제 잠을 못잤다. 이 자리에 나와야 하는지 정말 고민했다. 정부여당에 책임이 있는 거 알고 있다. 그러나 야당도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는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어떻게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해서 정치공세적인 자세로 일관하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최순실 게이트 돌파안을 논의하기로 한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진석(왼쪽 두 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충돌했다./문병희 기자
'최순실 게이트' 돌파안을 논의하기로 한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진석(왼쪽 두 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충돌했다./문병희 기자

정 원내대표는 "야당 측에서 제안한 모든 것들을 받아들였는데 그 즉시 다 걷어차 버리면 어쩌겠다는 거냐. 대통령 끌어내리겠단 거냐. 하야 정국으로 나가겠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발언을 이어가자 우 원내대표는 "지금 뭐하자는 거냐. 저런 식으로 하면…. 오자마자 정신 못차리고 정치공세냐"고 항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정 원내대표도 함께 일어서며 "정신 못차려? 정치공세 누가 먼저 했어?"라고 맞받아치면서 "우리는 다 수용했으니까 답을 달라. 답을 더이상 받아들일 내용도, 제안할 내용도 없다"면서 급기야 퇴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 위원장은 "그러니까 우리 셋이 하자고 했잖아"라고 말했고, 우 원내대표는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통보를 하러 왔다"면서 화를 삼켰다.

박 위원장은 의장-야2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정진석 원내대표가 불만이 있더라도 언론 앞에서 존경의 대상인 의장이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갈등을 풀어가야 할 정부여당, 원내대표가 갈등을 조장해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용어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통일해서 쓰자고 했다. 또 우리 야당마저도 이 정국을 갈등으로 계속 가야 하는가 문제에 대해선 깊이 고민을 했다"면서 "여당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철저한 야권 공조를 위해 내일 오전 10시 30분 3당 원내대표 회담을 갖도록 실무적인 일을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맞기로 했다. 일단 오늘까지 여당의 태도를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3당 대표 영수회담' 문제에 대해선 다소 의견차가 있었고, 민주당 측은 진행 중인 의총에서 영수회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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