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정부가 35억여 원을 들여 선정한 국가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일 공식 석상과 사회관계망네트워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브랜딩 디자이너 출신이자 당 홍보위원장인 손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표절이다 아니다는 담당 디자이너가 가장 잘 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부끄럽지 않은지 다시 생각해 보라"면서 "제자나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과 선배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말 한마디도 똑바로 해야 한다. 세상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의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와 로고 이름부터 색상배열까지 모두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새 국가 브랜드와 프랑스 산업 슬로건 이미지 자료를 제시하면서 "태극의 두 가지 색이라고 우겼던 빨강과 파랑이 프랑스 국기의 색이었다. 크리에이티브가 국가명 앞에 온 것, 빨강과 파랑을 쓴 건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국가 산업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로 '크리에이티브'에는 파란색, '프랑스'에는 빨간색을 사용했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그 반대로 색을 각각 적용했다.
손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점입가경이다. 이 일로 장관 한 분이 날아가게 생겼다. 돈은 둘째치고 나라 망신은 어떡하나. 만든 인간은 물론 심사한 사람, 지휘한 사람 모두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표 전에 프랑스 브랜드의 존재를 주무부처가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큰 연관이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곧 두 브랜드 간 아무 연관이 없다고 성명을 발표한다고 한다. 더 진한 코미디가 시작되려나 보다"면서 "더 이상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가 "표절이 아니다"라고 발표한 이후 손 의원은 "법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KOREA가 들어간 브랜드를 감히 누가 법적으로 제재하느냐. CREATIVE가 변별력이 없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 자유롭게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 단어를 1년이나 걸려서 결정하느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