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에 정치권의 관심도 한껏 쏠렸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9일 각각 대국을 관람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더팩트DB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에 정치권의 관심도 한껏 쏠렸다.
첫 대국인 9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전 대국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 모여 대국을 참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도 바둑 콘서트 행사에 참여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국을 관람했다.
김 대표는 "사람(이세돌)이 이길 것 같다. 이기라고 응원하려고 왔다"고 말했고, 곧장 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다. 김 대표는 당초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을 관람 일정에 없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대국 관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서양의 체스는 남을 죽여야 끝난다. 그런데 바둑은 상생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정치권에서 바둑과 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생의 정치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고, 김 대표는 "나는 바둑을 둬 본적이 없다. 답답해서"라고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애 대국을 지켜봤다. 원 원내대표는 아마 5단의 기력으로 국회 바둑모임 기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첫 대국이 열리는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는 대국 생중계 해설을 듣기 위해 많은 취재진과 바둑인이 모였다./이덕인 기자 |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아름다운 극장에서 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콘서트' 행사에 정 의원과 참석해 이세돌 9단을 응원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아무리 컴퓨터가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유단자와 세계최강 고수와 컴퓨터가 맞대결 하는 건 아마도 10년 20년 후라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실현됐다"면서 "오늘 승패를 떠나 맞대결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기업은 시속 100마일의 속도로, 여러 가지 사회단체들은 90마일의 속도로, 가족은 60마일 속도로 변화하지만 정치는 3마일 속도로 변화한다'고 했다"면서 "저는 시속 100마일의 시대에서 살다가 갑자기 시속 3마일의 시대로 옮겨졌다. 느려터진 낡은 정치들을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을까. 열심히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는 이번 대국은 9일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유튜브 전용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상금은 100만달러(약 12억원)로 이세돌 9단이 패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로 전액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