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마포=서민지 기자] "(신당) 반응이요? 베스트죠 뭐."
'국민의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8일 대선 당시 함께 뛰었던 옛동지들과 다시 손을 잡았다. 이날 대선캠프였던 '진심캠프' 원년멤버들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갖고 세결집에 나섰다.
오후 7시께,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자리 잡은 신당 당사 바로 인근의 한 중화요리집에서 안 의원과 원년멤버들은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진심캠프 실장 및 팀장, 본부장급 인사 50여 명이 자리했다.
오랜 만에 옛동지를 만나서인지 안 의원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회동 직전 안 의원은 당명을 확정 발표했고, 고심 끝에 인재로 영입한 인사 3명을 비리 혐의 때문에 취소하는 등 '큰 일'을 치렀다. 특히 오는 10일 신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다.
안 의원을 비롯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 정연호 변호사,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메인테이블에 둘러앉아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신당 추진 관련 상황과 반응을 주고받았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기도 했다.

원년멤버들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안부도 물었다. 안 의원은 "윤 장관은 지금 조금 열이 있으셔서 아마 곧 퇴원하실 거다. 지금 좀 아프시다가 회복되는 중이셔서 반쯤 회복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당초 오전 11시께 공동 창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열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연기했다.
신당 창당 추진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안 의원은 이날 "사람들이 살아갈 때는 세가지 '금'이 필요하다"면서 "재정, 소금, 특히 오늘 같은 금요일 저녁엔 불금이 필요하다"는 농담으로 건배사를 대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장 교수는 이 자리에서 "3년 전 안 의원이 대선후보 사퇴를 선언한 그 다음 날 대선 캠프에 갔었는데, 당시 D-21이라고 적혀있었다. 그걸 보고 굉장히 안타까웠다. 이제 D-21 달력이 다시 가동됐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회동을 함께한 관계자는 "장 교수가 현실정치는 절대 참여하지 않겠지만, 신당에는 참여할 의지를 보였으며 정책적 차원에서는 가능한 한 신당 참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언급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만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 합류 여부에 대해 "저희들은 우리나라를 좀더 좋게 바꾸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호를 넓게 열고 계속 함께 하자 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박영선 의원을 대표로 영입한다는 보도에 관해선 "항상 부탁드릴 때 제가 뒤에서 잘 모시겠다. 당의 얼굴이 되어 주십사 그렇게 부탁드리고 있다. 박 의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앞장서서 이끌고 가는 모든 분들께 같은 부탁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리 혐의로 논란이 된 '인재 영입'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인재영입과 관련된 시스템들이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좋은 예방주사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시스템에 의해서 인재들을 잘 추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한 위원장은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공천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기본적인 입장은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분을 공천할 것이냐는 것은 시스템에 의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설사 그동안의 흔적이나 평판이 문제가 된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문제를) 소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커다란 공감과 감동을 주는 상황이라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좀 더 국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에 부흥하는 엄격한 기준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메인테이블에 배석한 '진심캠프' 원년멤버들을 비롯해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 천근아 세브란스 소아정신과 교수, 조광희 변호사, 오홍근 휴벳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