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3일 새 후임총리 후보자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를 내정했다. 총리 인선 발표 후 이 후보자는 곧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아 안규백 원내 수석부대표(가운데 왼쪽)와 백재현 정책위의장(가운데 오른쪽)을 만났다. /국회= 문병희 기자

[더팩트｜ 국회= 김아름 기자] "야당과 함께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64)가 제일 처음 찾은 곳은 야당이었다. 23일 오전 청와대의 인선 개편안 발표 후 이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그의 얼굴엔 미소와 긴장이 교차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수석부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세 사람의 얼굴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오른쪽)에게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문병희 기자

안 원내 수석부대표와 백 정책부의장의 손을 꼭 잡은 이 후보자는 경제살리기 매진과 야당 및 언론과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가장 먼저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소통이 중요하다. 야당을 이기려는 정부와 야당을 이기려는 여당은 성공하지 못한다. (야당을) 국정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혹시 청문회에 통과돼 (국무총리로) 임명이 최종 확실시된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야당을 찾아 함께 협의하고 상의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왼쪽부터 세 번째)는 여당과 협력과 소통을 약속했다./문병희 기자

이 후보자의 인사가 끝나자 백 정책위의장은 "3개월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춰본 결과 (이 후보자가) 합리적이며 야당을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청문회에서 당연히 총리로 임명되겠으나 총리가 되시면 야당을 배려해주는 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안 수석부대표 역시 "그간 여당과 함께하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은 만큼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후보자는) 여당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 야당을 존중했으며, 지난 연말 정국에서도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한 만큼 이번에도 소통 정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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