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한국서 '일왕(日王) 생일 축하 행사'…기모노 행렬 '눈길'
  • 오경희 기자
  • 입력: 2014.12.04 20:25 / 수정: 2014.12.05 09:55

주한 일본대사관은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1층 그랜드불룸에서 내셔널 데이 리셉션(국경일 연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하객들은 기모노 등 각국 전통 의상을 입고 연회를 찾았다./그랜드하얏트서울=오경희·김아름 기자
주한 일본대사관은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1층 그랜드불룸에서 '내셔널 데이 리셉션(국경일 연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하객들은 기모노 등 각국 전통 의상을 입고 연회를 찾았다./그랜드하얏트서울=오경희·김아름 기자

[더팩트 ㅣ 그랜드하얏트서울=오경희·김아름 기자] 광복 69년을 맞은 한국 땅에서 '일왕(日王) 생일 축하 행사'가 4일 오후 철통 보안 속에 치러졌다. 연회장 곳곳엔 경찰이 배치됐다.

일왕 생일 축하 행사를 치르는 호텔 주차장으로 주한 외교 차량 행렬과 기모노 등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직 정치인이나 대기업들이 보낸 축하 화환은 보이지 않았다.

주한 일본 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1층 그랜드불룸에서 '내셔널 데이 리셉션(국경일 연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천황 탄생 기념일'은 일본 국경일 가운데 하나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은 12월 23일이지만 일본 대사관은 미리 연회를 열어 왔다.

연회 시작 전, 호텔 입구와 로비 곳곳엔 4~10명 씩 경찰들이 배치했다. 오후 5시께 갑자기 '반대 시위' 소동이 벌어졌다. 모 시민 단체는 '일왕 생일 파티를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붉은색 래커 칠을 하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호텔에 진입하려던 이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4일 오후 5시께 모 시민 단체는 일왕 생일 축하 행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그랜드하얏트서울=배정한 기자
4일 오후 5시께 모 시민 단체는 일왕 생일 축하 행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그랜드하얏트서울=배정한 기자

한 차례 소동 뒤 주한 외교 차량이 호텔로 줄지어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하객들은 저마다 손에 초대장을 들고 있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모시는 말씀'이라고 적힌 초대장엔 '천황 탄생 기념일'에 초대한다는 문구 등이 적혀 있었다.

연회장은 초대장 없이 들어갈 수 없었다.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행사장을 오가 눈길을 끌었다.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나온 한 외국인 여성에게 '내셔널 데이 리셉션'을 찾았냐고 묻자 "맞다. 안에서 밥 먹고,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고 답했다.

살짝 열린 연회장 문틈 사이로 본 하객들은 만찬을 즐기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랜드 볼룸엔 서 있는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최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연회를 찾은 하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초대장 없인 들어갈 수 없었다./그랜드하얏트서울=오경희·김아름 기자
연회를 찾은 하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초대장 없인 들어갈 수 없었다./그랜드하얏트서울=오경희·김아름 기자

일본 대사관은 그동안 한국 내 여론을 고려해 기념 행사를 조용히 열어 왔다. 일왕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릴 때마다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현역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서청원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10년 12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파티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해 박종근 김태환 전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연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관련해 주한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 역시 연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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