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5·16일 이틀간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2014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한 달 전 있었던 세월호 참사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어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지방선거 운동의 기조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대처하는 모습에서 여나 야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치 리더십'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특히 수도권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흐름을 탈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 지지층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무당파 등으로 숨는 환경이며 약한 정당 지지층들도 무당파로 돌아서서 전반적으로 표의 유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15일 언론사들의 수도권 판세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은 박원순 후보 우세, 경기는 남경필 후보의 리드, 인천은 송영길 후보의 리드로 요약된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TV토론 등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여당 후보들의 경우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벗어날 수 있는 정국 변화의 키를 찾고자 할 것이고 야당 후보들의 경우,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진상 규명을 통한 현 정부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의 기조를 모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막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성기, 유세차, 로고송 없는 '3무 선거'로 조용히 치루겠다는 기조가 일찍부터 잡혔기 때문에 막상 선거를 뛰는 후보 입장에서는 할만한 것이 마땅치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지역 구석구석까지 발품을 파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큰 선거이며 선거 메시지 역시 네가티브 메시지를 먼저 내는 쪽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선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국민과 유권자들의 마음이 아직까지 어수선하고 먹먹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과 정서를 잘 이해하고 국민과 유권자들의 허망한 마음을 안아주는 보듬어 주는 선거야 말로 이번 지방선거 운동의 핵심 기조다. 이는 선거운동이라기 보다는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우리 사회의 정치 리더로서 국민과 유권자를 위로하고 위안을 드리는 행동과 표현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
또한 각당의 후보들이 표심을 놓고 경쟁을 한다 할지라도 이번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들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되겠다는 다짐과 결심을 보여줘야 하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과 유권자는 과연 누구를 믿고 따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리더의 부재'에 아파하고 있다. 그 마음에 후보자들이 표를 달라고 하는 '이기심'을 보여서는 절대 표를 구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출마의 모든 '사심'을 버리고 지금 국민과 유권자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에 사과하고 사죄하며 보듬겠다는 마음으로 운동화끈을 묶는 후보만이 국민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가 있고 이것이야말로 '조용한 선거'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은영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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