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김광진 '국회의원 사랑재 결혼 1호'…김한길-안철수 '발걸음'
  • 고수정 기자
  • 입력: 2014.04.06 16:23 / 수정: 2014.04.07 13:44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6일 2011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가 완공된 후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오른쪽 위)·안철수(오른쪽 아래) 공동대표가 김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6일 2011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가 완공된 후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오른쪽 위)·안철수(오른쪽 아래) 공동대표가 김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국회=고수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34·비례대표)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와 의원동산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의원은 2011년 5월 사랑재가 완공된 이후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화촉을 밝혔다. 김 의원과 한 살 연상인 여예강(35) 씨의 결혼은 교제한 지 110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주례는 김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이, 사회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선수가 맡았다. 김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17대 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 열린우리당 선병렬·홍미영 의원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결혼했다.

'국회의원 사랑재 결혼 1호' 현장에 수 백명의 하객이 찾아 이들을 축하했다. 같은 당 의원들은 물론, 김 의원이 수험생을 맞이하는 삼촌 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 '하룻밤'의 김조광수 감독과 동성커플인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도 찾았다.

◆ 김한길·안철수 등 새정치민주연합 30여 명 참석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청년 비례대표인 김 의원의 결혼식에 같은 당 의원 3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객들의 눈길을 끈 '인기 하객'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였다. 3분여 차로 각각 식장에 도착한 두 대표는 김 의원과 그의 부모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두 대표는 결혼식이 시작되자 하객석 옆에 서서 신랑 입장을 지켜봤다. 수 십 명의 일반 하객들은 두 공동대표를 실제로 본 것이 신기한 듯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분주히 촬영했다. 김·안 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곧 자리를 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6일 결혼식에 동료 의원인 김현·진선미·우상호·우원식·한명숙·한정애·원혜영·김기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과 신부 여예강 씨가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고수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6일 결혼식에 동료 의원인 김현·진선미·우상호·우원식·한명숙·한정애·원혜영·김기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과 신부 여예강 씨가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고수정 기자

'직장 동료'인 김현·진선미·우상호·우원식·한명숙·한정애·원혜영·김기식 의원 등 20여 명은 당 '막내'의 결혼식을 끝까지 지켜본 후 직장 동료 사진 촬영까지 참석했다.

김현 의원은 "막내가 결혼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김 의원이) 듬직하니까 아들·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의정 활동도 더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진선미 의원도 "오늘(6일)이 가장 화사한 봄날인 것 같다. 김 의원의 결혼 생활을 비롯한 모든 생활이 이렇게 화사한 봄처럼 되기를 바라고, 서로 아껴주며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도한다"고 축하했다.

◆ '주례' 박지원 "'금귀월래' 깰 만큼 중요한 자리"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왼쪽)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같은 당 김광진(오른쪽) 의원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하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왼쪽)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같은 당 김광진(오른쪽) 의원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하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이날 결혼식을 위해 주례를 맡은 박 의원은 매주 금요일에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갔다가 월요일 서울로 올라온다는 '금귀월래(金歸月來)'라는 원칙을 몇 년 만에 깼다. 그는 가까운 사이인 김 의원과 친구의 자녀인 여 씨의 결혼식 주례를 위해 5일 목포에 갔다가 곧바로 상경했다.

박 의원은 결혼을 한 시간여 앞둔 11시 27분 자신의 트위터에 "김 의원 결혼식 주례를 합니다. 어떻게 주례사를 할까 곰곰이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네요. 무슨 말을 할까요?"라고 남겼다.

그는 주례사에서 "절친한 친구인 신부 아버지가 나에게 김 의원은 어떤 사람이냐 물었다"며 "'굉장히 똑똑한 친구' '장래가 촉망되는 친구'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속담에 '전쟁터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이고 새로운 운명"이라며 "두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양보하면서 헌신하는 결혼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결혼식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가운데, 김 의원(왼쪽)과 신부 여예강 씨가 예식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결혼식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가운데, 김 의원(왼쪽)과 신부 여예강 씨가 예식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국회=임영무 기자

예식을 마친 후 박 의원은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김 의원에게 '결혼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정치인으로서도 성공하고 가정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자녀는 아들·딸 구분 없이 많이 낳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귀월래가 깨진 것에 대해서는 "목포에는 매주 반드시 내려가기는 하지만 김 의원뿐만 아니라 신부 아버지하고도 친구사이여서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그렇기에 일찍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ko0726@tf.co.kr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들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