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인턴기자] '선물'엔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듯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과 주고받은 선물을 보면 '외교 정치'를 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페이스북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받은 목각 인형 '마트료시카' 사진을 올렸다. 이는 한·러 외교관계를 새롭게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은 외국 정상과 어떤 선물을 주고받았을까.
대통령기록관에 소장된 선물 현황을 보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외에서 선물을 가장 많이 받은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24회의 외교 순방을 다녔다. 김 전 대통령은 ASEM, APEC 정상회의 등 주로 지역경제협력체 활동에 참여하며 85개 국가로부터 총 707건의 선물을 받았다.
'대통령의 선물'은 양국관계에 따라 국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시가 8억 원 상당의 '칠보산 송이버섯' 4톤을 선물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화 콘텐츠, DVD플레이어, TV를 선물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역대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 선물 내용도 다르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방국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만 252권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다. 서예를 좋아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본 하쿠호(白鳳) 붓, 중국의 연자석(燕子石)벼루 등 유명 서예 용품을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받았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4년에는 조지 W 부시(당시 부통령) 미국 전 대통령으로 부터 윌슨사의 테니스 라켓을 선물 받았다. '엘리자베스 1세'가 롤모델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유럽순방에서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엘리자베스 1세 초상화'라는 의미 있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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