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억'소리 나는 '며느리들'
  • 오경희 기자
  • 입력: 2013.09.05 12:13 / 수정: 2013.09.05 12:13

[오경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그의 직계가족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3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달 31일엔 재용 씨의 아내이자 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인 탤런트 출신 박상아 씨가 검찰에 불려갔다. <더팩트>은 전 전 대통령 3남의 배우자들과 재산 내역을 살펴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탤런트 박상아 씨가 지난달 31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더팩트DB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탤런트 박상아 씨가 지난달 31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더팩트DB

◆ 큰며느리 정도경 씨, 남편 따라 재산 불려?

전 전 대통령의 큰며느리는 그의 딸 효선 씨의 친구인 정도경(51) 씨다. 정 씨는 1984년 재국(54) 씨와 결혼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재국 씨의 재산 흐름에 아내 정 씨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재국 씨는 시공사 50.53%, 북플러스 60.5%, 리브로 39.73%의 지분율을 가진 최대 주주다. 시공사와 북플러스는 지난해 각각 296억 원과 351억 원의 자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 역시 재국 씨의 동생 3명과 함께 시공사의 지분 5.32%를 똑같이 갖고 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미납추징금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1일 재국 씨의 자금관리인 등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국 씨가 지난 1992년 아내 정 씨 등을 내세워 '전두환 비자금'으로 청우이앤디를 설립·운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청우이앤디는 지난 1992년 5월 11일 자본총액 2억원에 총 발생주식 4만 주(1주당 5000원)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설립됐으며 강남구 신사동, 성동구 화양동, 성북구 동선동에 지점을 뒀다. 정 씨는 1992년 5월 11일 이사로 취임했다가 1995년 5월 11일 퇴임했다.

◆ 둘째 며느리 박상아 씨, "집 산 돈 어디서 났나"

둘째 며느리 박상아(40) 씨는 재용(49) 씨와 2003년 결혼했다. 재용 씨는 1988년 고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의 3녀 박경아 씨와 결혼했다가 2년 반 만에 이혼했다. 1992년 공무원 집안의 자녀인 최정애 씨와 재혼했고 다시 이혼 후 박 씨와 결혼했다. 재용 씨는 부인 박상아 씨 명의로 2003년 미국 애틀랜타에 36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매입했고, 2005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224만달러 상당의 집을 사들였다. 이후 주택은 재용 씨의 장모 윤모 씨가 신탁관리인으로 있는 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주택이 재용 씨가 비자금으로 사들인 차명 재산일 것으로 보고, 지난달 말 장모 윤모 씨와 아내 박 씨를 소환 조사했다.

◆ 막내 며느리 이윤혜 씨, 동아원 회장의 맏딸

전 전 대통령의 막내 며느리는 동아원그룹 회장 이희상(67) 씨의 큰딸 이윤혜 씨다. 재만(42) 씨는 1995년 윤혜(42) 씨와 결혼했다. 장인인 이 회장은 비자금과 관련해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렸다. 재만 씨 부부가 결혼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이 회장은 결혼 축하금으로 재만 씨에게 160억원 규모의 채권을 건넸다. 검찰은 이 채권의 경로를 추적해 이 가운데 114억원의 실 소유주가 전 전 대통령이라고 단정했다. 그런데도 법원은 문제의 채권에 대해 이 회장이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다"라는 것을 인정해 53억9000만원만 과세하는 데 그쳤다.

최근엔 동아원의 자회사 나라식품(와이너리 사업)의 미국법인 핵심인원 3명이 재만 씨와 아내 윤혜 씨, 이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혜 씨는 CFO(기업의 경리·자금·원가·심사 등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여 이를 총괄하는 재무담당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에 본사를 둔 동아원은 제분회사를 모체로, 와인과 육류 수입업체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재만 씨의 처가인 동아원 본사와 계열사, 관련자 자택 등 11곳을 압수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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