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다쳐!' 대통령 전용 교통수단은?
  • 김수경 기자
  • 입력: 2013.08.09 15:30 / 수정: 2013.08.09 15:30

[김수경 기자] 대통령의 교통수단은 일반인에 비해 조금 특별하다. 8일 극비사항인 대통령 전용기 '코드 원'의 항로가 노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 전용'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전용' 교통수단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통령 전용기 코드 원과 전용 헬기. / 청와대 페이스북, 서울신문 제공
대통령 전용기 '코드 원'과 전용 헬기. / 청와대 페이스북, 서울신문 제공

◆ '하늘 위의 청와대' 전용기와 헬기

대통령은 국외로 나갈 때나 지방에 갈 때, 주로 하늘을 날아간다. 대통령이 하늘을 나는 방법은 전용기와 전용 헬기를 타는 것이다. 대통령의 전용기는 두 대로 공군 1호기와 2호기가 있다. 공군 1호기는 '하늘 위의 청와대', '코드 원(Code 1)'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코드 원'은 원래 대통령이 탑승하는 비행기를 의미하는 항공교통 관제호출부호(콜 사인)다.

공군 1호기는 보잉 747-400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청와대가 대한항공에서 2015년 3월까지 빌린 것이다. 공군 1호기의 외관은 흰 바탕 위에 태극문양에 들어가는 빨간색과 파란색 가로 선이 들어가 있다. 디자인을 맡은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이에 대해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 1호기는 개조를 하면서 기존 416석이던 좌석을 210석으로 줄여 공간을 늘렸다. 공군 1호기 내부는 두 층으로 나뉘어있다. 이 가운데 1층 앞쪽에는 대통령, 비서관, 기업인 등 비공식 수행원의 전용공간이 있고 뒤쪽은 기자단 공간, 2층은 공식 수행원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공군 1호기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청와대, 군과 직접 연결하는 국가지휘통신망도 갖추고 있다. 공군 2호기는 보잉 737-300기종이다. 공군 2호기는 1호기와 달리 항속거리가 짧아 중국, 일본 등의 인근 국가나 국내 지방 등 비교적 가까운 곳에 갈 때만 이용한다. 국내 지방에 갈 때는 전용 헬기를 타기도 한다. 대통령 전용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사의 S-92기종으로, 한 대 가격이 400억원이 넘는다.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이동할 때는 수행원과 경호원을 태운 헬기 두 대를 포함해 총 세 대의 헬기가 뜬다. 이들 헬기는 모두 똑같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셋 중 어느 헬기에 대통령이 타고 있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은 주로 전용차를 타고 이동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전용 기차를 이용했다. / 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대통령은 주로 전용차를 타고 이동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전용 기차를 이용했다. / 더팩트DB, 서울신문 제공

◆ 땅 위를 달리는 '대통령의 발' 전용차와 기차

대통령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자동차다.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대통령 전용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600L 풀만가드'와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 BMW의 '760Li 하이 시큐리티', 캐딜락의 '드빌 리무진'등 네 종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식 당시 자택에서 동작동 국립현충원까지는 벤츠 'S600L 풀만가드'를 탔고, 현충원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는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이용했다.

대통령 전용차는 대통령을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전용차의 소재인 방탄용 철갑, 방탄유리, 특수도금 등은 총탄, 폭탄, 화생방 등의 공격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한다. 이러한 강력한 방탄 기능 때문에 대통령 전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1.5t 이상 무겁다. 박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전용차 중 하나인 벤츠 'S600L 풀만가드'는 독일 정부 공인 최고 안전등급을 받은 차량이다. 대당 가격이 10억원 내외인 이 차량은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80~100km로 주행할 수 있으며 차량 문 두께가 40cm가 넘는다.

대통령은 종종 기차를 타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KTX를 타고 지방 방문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전용 헬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이 나빠 KTX를 타고 부산에 갔다. 박 대통령이 탄 KTX는 평범해 보이지만, 이것 역시도 일반 열차와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온전히 대통령만을 위한 것이었던 다른 교통수단과는 달리 기차의 경우는 '대통령 전용칸'이 있다. 한국형 고속철인 'KTX-산천'을 개조한 이 기차는 총 10량 중 앞쪽 3량이 대통령 전용칸으로 이용된다. 전용칸은 회의 공간 등 집무시설이 설치돼 있고, 각종 보안 및 경호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기차는 평소에는 대통령 전용칸을 폐쇄하고 뒤쪽 7량에만 일반 승객들을 태워 운행하며, 대통령이 이 기차를 이용할 때는 일반 승객은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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