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청와대 반려견' 전통,사라지나… 박 당선인은 미정
  • 정현정 기자
  • 입력: 2013.01.17 10:53 / 수정: 2013.01.17 11:08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반려견에 대한 사랑은 유명하다. 왼쪽 사진은 박 당선인이 퍼스트레이디 대행시절 방울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진돗개 봉달이-봉숙이 커플의 건곤감리청홍백 7마리 강아지의 사진이다. / 사진 출처 = 박근혜 당선인 미니홈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반려견에 대한 사랑은 유명하다. 왼쪽 사진은 박 당선인이 퍼스트레이디 대행시절 '방울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진돗개 '봉달이-봉숙이' 커플의 '건곤감리청홍백' 7마리 강아지의 사진이다. / 사진 출처 = 박근혜 당선인 미니홈피

[ 정현정 기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이명박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공통점을 하나 갖고 있다. 바로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다. 대부분은 대통령이 되기 전 자택에서 키우다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갔다. 그렇다면 취임을 30여일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어떨까.

박 당선인은 17일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의 반려견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박 당선인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구조견들의 소리는 천사의 목소리일 것입니다. 용감하고 고마운 구조견들 힘내기를!"이라는 내용을 올리는가 하면, '보신탕집에 묶여 있다가 도망친 개를 입양해 달라'는 내용 등 반려견과 관련한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의 미니홈피에도 반려견에 대한 그의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키웠던 '방울이'나 진돗개 '봉달이' '봉숙이', 그의 새끼 강아지 '건' '곤' '감' '리' '청' '홍' '백'의 사진을 자주 올렸다. 또 사진과 함께 "동생에게 선물 받은 진돗개 봉달이 봉숙이가 새끼를 7마리나 낳았습니다.^^ 저희 집에 갑자기 식구가 많이 늘어 대가족이 됐어요" "제가 새끼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지면 언제나 어미가 주위를 맴도네요.^^ 제가 예쁜 새끼를 잘 돌보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나 봐요" 등 글을 올리며 애정을 보였다.

박 당선인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으로 있을 당시 함께 지냈던 '방울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온라인상에 '박근혜'를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법한 박 당선인과 강아지 사진에 있는 강아지가 바로 '방울이'다. 박 당선인은 '방울이'에 대해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하던 방울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004년 미니홈피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따라 나와 줄곧 같이 지냈는데 방울이가 나이 들어서 시름시름 앓더니 죽고 말았다"고 올린 글을 보면 안타까운 심경이 보는 이에게까지 전해진다.

박 당선인이 더 이상 강아지를 기르지 않는 이유 또한 '방울이'다. 그는 '방울이'가 죽은 뒤에 "그 후론 마음이 아파서 강아지를 키우기가 겁이 난다. 정이 들고, 또 헤어지고,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글을 올려 슬픈 마음을 표현했다. 비공식 자리에서도 '강아지는 더 이상 안 키울 것이냐'고 묻자 "개가 죽으면 쓸쓸하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새롭게 키울지 여부가 관심사다. 역대 대통령이 일종의 관례처럼 청와대를 지키는 개와 함께 생활했는데, 박 당선인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조윤선 대변인은 15일 <더팩트>과 통화에서 "확실히 얘기해 보지 않았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고 말하면서도 "예전에 박 당선인이 강아지가 죽으면 쓸쓸해서 새로 키우는 게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전해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에 입성하면 큰 집을 홀로 지켜야 하기 때문에 다시 반려견을 들일 가능성도 있다.

왼쪽 위-아래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키우던 강아지 사진. 가운데줄은 위에서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키우던 강아지이며, 오른쪽 줄 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누리, 아래는 이명박 대통령과 청돌이 /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명박 대통령 페이스북
왼쪽 위-아래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키우던 강아지 사진. 가운데줄은 위에서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이 키우던 강아지이며, 오른쪽 줄 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누리', 아래는 이명박 대통령과 '청돌이' /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명박 대통령 페이스북

초대 국가 원수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데려온 킹찰스 스페니얼 네 마리를 키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진돗개 한 마리를 키웠고, 그의 오른팔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진돗개 두 마리와 함께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실내에서 요크셔테리어 네 마리를 키웠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받아 온 풍산개 '우리'와 '두리'를 청와대에서 뛰놀게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는 아니지만 자신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자택에서 보더콜리 종의 '누리'라는 커다란 개 한 마리를 키웠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두 달쯤 뒤 '누리'가 집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삽살개 '몽돌이'를 키웠으며, 청와대에서는 진돗개인 '청돌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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