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사진으로 만나는 '숙녀 박근혜'
  • 정현정 기자
  • 입력: 2012.12.20 15:37 / 수정: 2012.12.20 15:37

[ 정현정 기자] 제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당선인이 걸어온 삶의 궤적은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다. 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엘리트다운 삶을 살아온 박근혜는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일할 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귀국해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며 또래와 다른 삶을 살아왔다. 파란만장한 '숙녀 박근혜'의 스토리를 사진으로 만나봤다.

◆ '평범' 유년시절… 10세에 맞이한 최대 전환점

1952년 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장녀로 태어난 박근혜는 또래와 같이 평범한 삶을 살다가 10세 때 큰 변환점을  맞았다. / 박근혜 캠프 제공
1952년 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장녀로 태어난 박근혜는 또래와 같이 평범한 삶을 살다가 10세 때 큰 변환점을 맞았다. / 박근혜 캠프 제공

박근혜는 1952년 2월2일 대구 삼덕동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1남2녀 중 장녀다. 서울 신당동에 있는 외할머니집에 살면서 1958년 서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해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다. 신당동 골목에서 동네 친구들과 술래잡기, 모래주머니 놀이 등을 즐겼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삼국지를 좋아해 박 전 대통령의 "어떤 등장인물이 가장 좋으냐"는 질문에 주군을 위해 충직한 모습으로 그려진 "조자룡"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그러던 중 4학년 때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1961년 당시 박정희 육군 소장이 5·16군사정변을 일으켜 대통령에 취임한 것이다. 청와대 와 오랜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육 여사는 박근혜에게 "아버지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 '인기 최고' 학창시절… '귀족 학교' 수석졸업

박근혜는 가톨릭계인 성심여자중학교와 성심여자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박근혜는 가톨릭계인 성심여자중학교와 성심여자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장충초를 졸업한 뒤 가톨릭계인 성심여자중·고등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당시 성심여중·고는 한 반에 30명씩, 정원이 60명에 불과해 아무나 못 다니는 '귀족학교'로 통했다. 대통령의 자제였기 때문에 호화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이라는 편견도 많지만 사실은 평범했다는 게 친구들의 주장이다. 박근혜의 도시락에는 보리가 섞인 잡곡밥과 콩자반, 달걀, 깍두기 등 평범한 반찬만 있어 친구들이 놀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박근혜는 학교 규칙에 따라 기숙사 생활을 했다. 기숙사를 감시·감독하는 수녀님들의 시선을 피해 밤늦게까지 방 친구와 소근 거리는가 하면 야참으로 친구들과 과자도 자주 먹었다고 한다. 또 교실 확장 계획으로 기숙사가 폐쇄되자 청와대에서 학교까지 전차를 타며 통학한 이야기도 유명하다. 이로써 대통령 딸이라 특별할 것이라는 친구들의 선입견은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었다.

게다가 박근혜는 성심여중·고를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반장도 도맡았다. 중·고교 동기인 김영애씨는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뭐든 열심이었다. 학생들의 투표로 반장에 선출됐고, 음악 시간엔 피아노 반주를 맡고 기타도 쳤다"고 기억했다.


◆ '흔치않은' 대학생활… 22세 퍼스트레이디

박근혜는 대학 시절 남학생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별다른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위는 박근혜의 대학 시절 사진이며, 아래 두 사진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때다.
박근혜는 대학 시절 남학생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별다른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위는 박근혜의 대학 시절 사진이며, 아래 두 사진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때다.

박근혜는 1970년 당시 여성으로서 흔치 않게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한국 전자산업의 대부인 김완희 박사가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수출을 늘리려면 전자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 게 계기였다고 한다.

여린 외모로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시골에서 상경한 한 남학생은 박근혜가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빵 드실래요? 저랑?"이라고 쫓아다니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그 시절의 데이트 장소는 주로 빵집이었다. 박근혜는 "글쎄요"라며 데이트 신청을 피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청년이 다가오자 박근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저한테 빵 먹자는 남학생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날 청년은 어김없이 박근혜에게 "저랑 빵 드실래요?"라며 다가왔다. 하지만 그때 덩치 큰 장정 4~5명이 청년을 에워싸고 빵을 담은 상자를 청년에게 건네며 "빵 많이 드시라"며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후 박근혜는 대학 시절 별다른 연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서강대학교 연설 도중에 스스로 "대학교 때 공부만 하다가 미팅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학생활을 마친 1974년 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유학 생활은 6개월 만에 끝이 났다. 그해 8월15일 어머니가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숨을 거두자 급거 귀국했다.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꼽을 정도로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컸던 그는 당시 충격에 대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찬바람이 불었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이때부터 박근혜는 22살의 나이에 1979년 10·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퍼스트레이디 대행'으로 바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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