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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의원'들이 입성한 19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했다. / 정현정 인턴기자 |
[ 정현정 인턴기자] "'문제 의원'들을 모두 정리한 뒤 새로운 국회를 맞이해야 한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9대 국회 개원을 3일 앞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후 몇몇 당선자들의 도덕적·이념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개원 전부터 이들을 두고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문제 의원'을 언급하면서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선거법 위반 혐의'와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김형태 의원, 논문 표절 의혹으로 오는 7월 본 심사를 앞두고 있는 무소속 문대성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개원일인 30일 오후 <더팩트>에서 세간의 관심을 끈 '문제 의원'들의 의원실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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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회관 신관 5층에 위치한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집무실은 텅 비어있었다. |
의원회관 신관 5층 끝자락에 위치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실. 이 의원은 520호를, 김 의원은 이 의원의 의원실보다 열 발자국 정도 떨어져 있는 523호를 배정받았다. 부정경선으로 당의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버티기'로 일관한 두 의원의 국회 입성은 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많은 기자들이 두 의원실 앞을 서성이며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520호와 523호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보좌진 구성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발걸음을 하지 않은 '새 것'이었다. 의원회관 전체가 이사로 분주했던 탓에 두 의원실은 마치 '군중 속의 고독'같은 느낌이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 했다.
뿐만 아니다. 두 사람의 의원실은 '험난한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위치였다. 두 의원실 주변에는 통합진보당 소속이지만 노선을 달리하는 심상정(516호)·노회찬(518호)·강동원(525호) 의원실 등이 있으며, 같은 구당권파 소속인 김선동(519호)·오병윤(521호)·김미희(522호) 의원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복도에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도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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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형태 의원실은 입주 후 아직 정리를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
두 의원실에서 걸어서 2분도 채 안 되는 곳에는 김형태 의원실이 자리하고 있다. 구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542호가 바로 그곳이다. 예상과 달리 김 의원 보좌진은 의원실 꾸리기에 바빴다. 아직 김 의원의 물품이 들어오지 않아 덜 갖춰져 있는 듯 했지만, 보좌진 책상에 컴퓨터와 기자재가 놓여 있는 등 '문제 의원' 중 가장 준비가 잘돼 있는 의원실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현재 교통사고로 입원 중인 탓에 직접 만나볼 수는 없었다.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수술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되도록 빨리 퇴원하고자 하는 등 김 의원이 논란을 해명하고 사실을 알리는 데 열의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구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상임위원회 등 특별한 일정이 생길 경우에 국회 내 의원실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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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관 3층에 자리한 문대성 의원실의 문은 닫혀있었다. |
'문제 의원' 중 유일하게 구관에 위치한 문대성 의원실 370호는 굳게 닫혀있었다. 주변 사무실은 활짝 문을 열어놓고 인사도 나누며 이사에 바빴지만 370호는 유독 조용했다.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은 없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조찬기도회에도 참석했지만 자신의 집무실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닫혀있는 문 때문에 의원실마다 공급되는 기자재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사진=정현정 인턴기자>
littlejhj@tf.co.kr[더팩트 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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