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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렸다 논란이 된 삼국지 패러디 만화
[ 문다영 기자]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을 베는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비대위원은 7일 오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편 만화가 게재된 한 블로그 주소를 공개했다. 해당 블로그에 올라온 만화는 삼국지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실제 삼국지 속 인물을 이 비대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상임고문 대항마로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던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로 대체해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 만화는 지난 4ㆍ11 총선 당시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적합하지 않다며 박 비대위원장과 이 비대위원이 고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비대위원은 이 만화에서 "이렇게 많은 보수들이 모여 있으면서 문재인의 목을 벨 만한 후보 하나 없단 말이냐"며 "그런 기개로 어떻게 노까를 칠 수 있단 말이냐"고 말한다.
그러자 삼국지 속 명장 관우로 분한 '사상 주례여고 학생회장 출신' 손 후보가 "명만 내리시면 재인의 목을 베어오겠다"며 등장, 박 비대위원장의 술 한 잔을 받고 나선다. 이어 다음 장에서 손 후보는 문 상임고문의 목을 들고 나타나고 이 비대위원이 "손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지기'를 처치했다"면서 마무리된다.
문제가 된 것은 문 상임고문의 '목을 친다'는 이 만화의 내용이다. 조조, 유비, 손권이 세상을 뒤흔들던 삼국시대에서의 정치가 전쟁이었기에 이 시대 인물들에 빗대어 만화를 구성하다보니 '상대후보를 꺾고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의미가 '목을 친다'가 됐겠지만 이 비유 자체가 비판대상이라는 것이 많은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네티즌들은 "이 만화를 퍼온 이 비대위원의 사상을 이해할 수가 없다", "만일 그 목이 박 비대위원장 것이었다면 보수 언론들이 게거품을 물었을 것", "표현의 자유도 정도껏이다. 웃자고 그린 것도 아니고 이런 저급한 만화를 그린 사람이나 이걸 링크로 소개하는 이 비대위원이나", "상대 당 대권주자를 이런 식으로 묘사한다? 더군다나 실제로 손 후보가 문재인을 이기지 못했어서 더 어이없네", "그 흔한 풍자도 없다. 대체 뭐냐. 이 쓰레기는"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대중의 반응에 이 비대위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서 해당 주소를 내리고 "스마트폰으로 봐서 마지막 컷에 있는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다. 링크가 올라가자마자 그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이 있어 바로 삭제했다"고 자신의 부주의를 해명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삼국지 만화에 내가 소재로 등장하는 부분이라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려두게 됐지만 과격한 내용을 발견하고 바로 지웠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문재인 당선자나 혐오감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방금 전에 제가 페이스북에 만화 링크를 하나 올렸는데 내용을 잘 살펴보지 못해 그 안에 문재인 당선자님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하다"며 빠른 대처를 보였다. 또 8일 오전 빠른 시간 내 문 상임고문엔게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비대위원에 따르면 해당 만화는 4ㆍ11 총선 전인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상에 유포됐던 것으로 이 비대위원이 제작한 것이 아니다. 또 지난 7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대처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당 만화의 첫 장부터 "문재인의 목을 벨 만한 후보가 하나 없단 말이냐"는 이 비대위원과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손 후보의 대사가 등장했다는 장면을 지적하고 나서는 이들이 많기 때문. 결과적으로 이 비대위원이 경솔했단 지적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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