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있는 김현희 가족, 감시와 생활고로 '허덕'
  • 소미연 기자
  • 입력: 2012.01.30 18:43 / 수정: 2012.01.30 18:43

▲ 2009년 3월, 12년 만에 공개석상에 오른 김현희씨의 모습. / 사진제공=서울신문
▲ 2009년 3월, 12년 만에 공개석상에 오른 김현희씨의 모습. / 사진제공=서울신문

[소미연 기자] 'KAL(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의 북에 있는 가족의 소식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1987년 폭파 사건 직후 평양에서 청진으로 강제 이주된 김씨의 가족들은 당국으로부터 철저한 감시를 받아온 탓에 지난 25년 동안 근황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김씨의 가족들은 현재 청진시에 위치한 청암구역 역전동의 낡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제 이주되면서 김씨의 부친은 직장을 잃었고, 남동생은 학업을 포기했다. 김씨의 전향으로 그의 가족들이 수용소에 수감됐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감시와 생활고로 더욱 어려운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결국 부친은 '심화병(心火病)'을 앓다 3년 전 사망했다. 연로한 모친을 남동생이 모시고 있는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그의 부인이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당초 김씨의 남동생은 외국어대학을 다녔던 경험과 끈질긴 노력으로 무역기관 지도원 직위까지 승진했으나 업무 중 문제가 발생해 지금은 노동자로 좌천당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1990년 폭파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씨는 보름 뒤 특별사면 됐다. 이후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는 책을 내며 새출발을 알린 김씨는 자신을 조사했던 안기부 수사관과 결혼해 올해 6학년이 되는 아들과 4학년이 되는 딸을 기르고 있다. 그동안 김씨는 북에 있는 가족들의 소식을 알지 못한 채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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