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의눈] '제멋대로' 방송시상식, 차라리 실시간 투표를
  • 문다영 기자
  • 입력: 2011.12.29 09:00 / 수정: 2011.12.29 09:00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지는 공중파 방송 3사 시상식 로고/KBS, SBS, MBC
▲올해도 어김없이 치러지는 공중파 방송 3사 시상식 로고/KBS, SBS, MBC

[ 문다영 기자] 시상식의 달이다. 새해를 맞기 전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영화 방송 가요 부문별로 시상식이 치러진다. 이중 방송은 각 방송사 주관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런데 해마다 공동수상, 나눠주기식 수상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제 사람을 챙기고 감사하겠다는 의미일진데 왜 시상식 때마다 논란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일까.

연예대상, 드라마 대상 등 방송사 시상식은 청룡영화제나 대종상, 골든디스크 등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다. 각 방송사에서 한 해 동안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시청률을 올려준 작품과 스타에 상을 주는 격이다.

그렇기에 단적으로 말해 방송사 시상식은 방송사 주관대로 수상자를 결정해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 남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자사에 큰 도움이 되어준 이들에게 수상을 하는 것은 해당 방송사 소관인 까닭이다.

KBS는 공영방송이지만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체고 MBC나 SBS는 말할 것도 없다. 때문에 자사의 수익이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준 스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논란은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났다. 일찌감치 치러진 KBS '연예대상'은 당초 발표한 후보들 중 이승기가 포함된 '1박2일' 팀 전체에 대상을 수상해 논란이 일었고, MBC의 경우 연예대상, 드라마대상을 개인이 아닌 작품에 줄 것이라 공표해 논란이 됐다. 해마다 공동수상으로 빈축을 샀던 MBC가 올해는 공동수상을 비롯해 예능스타가 없는 '나가수' 수상을 합법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세간의 시선 속에 방송사의 입장은 다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런 저런 시상식 관련 구설수에 대해 "솔직히 말해 방송사 입장에서 방송사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상을 나눠주겠다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방송사가 감사할 만 하고 노고를 치하할 만 하기에 주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매년 논란에 휩싸이다 보니 시상식을 치를 때마다 골치가 아프다는 호소도 함께였다.

맞다. 앞서 말했듯 방송사가 진행하는 시상식이니 서울드라마어워즈 등과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방송사 내부적으로 판단해 수상자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각 방송사의 작품 시청률을 올려주는 것은 시청자이고, 시청률로 인해 광고판매가 달라지니 이 역시 시청자 덕이다. 작품평도 결국은 시청자에 의해 결정된다. 결과적으로 한 해 방송사의 의미있는 작품이나 수고한 스타들은 시청자들의 힘이 크다는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은 시청자의 뜻을 배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시상 결과에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거나 의외라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방송사 구미에 맞는 시상식이라면 방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 방송사 자체 행사로 치르면 될 뿐 공연히 시간과 돈을 투자해 욕먹는 시상식을 방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론 모든 면에서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수상자를 결정할 수는 없다. 방송사 입장이라는 것도 있으니 늘 불거지는 공정성 역시 100% 지켜질 수는 없다. 하지만 한 해 해당 방송사의 작품과 출연 스타들을 사랑해주고 아껴준 시청자들마저 의아하게 만든다면 공정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누가 수상할까'라는 궁금증이나 재미마저도 반감된다. 시상식도 어차피 타 방송사와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차라리 물밀듯이 생겨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을 차용하길 감히 권한다. 방송사 자체 심사 30%, 실시간 시청자 투표 70% 등의 형식으로 말이다. 그런 식이라면 최소한 방송시상식 수상자에 대한 긴장감과 재미는 있지 않을까.
dymoon@tf.co.kr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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