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도지산데.."에 119소방서, "장난하냐..뚜~뚜"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1.12.28 14:12 / 수정: 2011.12.28 14:12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캡처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캡처

[홍준철기자]경기도 119 소방대원의 '불친절'이 도마위에 올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9일 암 환자 후송을 위해 남양주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다. 김 지사는 모두 9차례에 걸쳐 전화를 했지만 소방서 관계자와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지사는 "김문수 지사입니다. 누구십니까?" 전화를 걸자 들려오는 소리는 대원의 친절한 목소리가 아닌 "뚜~뚜"라는 기계음만 흘러나왔다. 소방서에는 이날 김 지사 응급 전화를 모두 '장난 전화'로 오인해 전화를 받자마자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가 난 김 지사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측에 친절 교육을 받으라고 지침을 내렸다. 결국 도 소방재난본부는 관내 34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김 지사와 소방관들 간에 오간 대화 녹취록 등 근거 자료로 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날 전화를 받았던 소방관 2명은 포천소방서와 가평소방서로 인사 조치됐다. 징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 일각에선 '얼마나 장난전화가 많았으면 그렇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우선시하는 업무 특성상 급박한 상황을 장난전화로 오인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marioca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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