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특집⑤] 섬뜩한 가사, 무서운 멜로디 '이런 노래도 있다'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1.07.29 06:59 / 수정: 2011.07.29 07:03

[박소영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만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수들의 음반 속에도 공포 아이템이 있다. 호러무비보다 더 오싹한 가사가 담긴 노래도 있고, 듣는 이들에게 왠지 모를 으스스함을 선사하는 멜로디의 노래도 많다. 공포특집 제 5탄,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서운 노래'로 여겨지는 곡들을 모아봤다.

▲오싹한 노랫말로 화제를 모은 가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우림, 패닉, 아웃사이더에픽하이 /더팩트DB
▲오싹한 노랫말로 화제를 모은 가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우림, 패닉, 아웃사이더
에픽하이 /더팩트DB

◆공포 이야기보다 더 무서운 '노래 가사'

'자우림'이 1999년 발표한 '낙화'는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을 그린 노랫말을 담았다. 학교폭력과 왕따 등으로 고통 받는 한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는 장면을 가사에 담아 발매 당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하얀색 십자가 붉은 빛 십자가. 우리 학교가 보여요'라는 가사는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다. 또한 자우림의 1집 앨범 수록곡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채팅은'은 귀신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가사로 듣는 이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1996년 '패닉'의 2집 수록곡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가사로 유명하다. 동네 사람들에게 천대받던 광대가 서럽게 죽자, 남은 세 아들들이 그 마을에 저주를 남긴다는 내용이다. 병적인 웃음과 전쟁으로 인한 죽음, 끝없는 슬픔이라는 저주를 마을에 내려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는 가사가 한 편의 '잔혹 동화'를 보는 듯하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가사를 듣는다면 더욱 섬뜩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래퍼 아웃사이더(28)가 시리즈로 내놓은 곡 '피에로의 눈물'의 가사도 음산하다. 2집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우연한 기회에 아내의 눈물이 다이아몬드로 변하는 것을 본 피에로가 재물에 눈이 멀어 아내를 더욱 구타하고, 결국 아내는 피눈물로 만든 빨간 다이아몬드를 피에로에게 건넨 뒤 자살한다는 오싹한 노랫말을 담고 있다. 이어 발표한 2.5집 수록곡 '피에로의 눈물2'와 3집 앨범 속 '피에로의 눈물3' 역시 앞의 곡과 이어지는 이야기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픽하이의 노래 '피해망상' 시리즈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괴담들을 모티브로 노랫말을 작성했다. 지하철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1탄, 아이를 낳은 뒤 버렸지만 울음소리에 죄책감을 느껴 입을 막아 질식사시킨 엄마를 다룬 2탄. 또한 살인을 저지른 뒤 시체의 움직임을 느낀다는 3탄, 한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다음 그 시체를 먹는다는 4탄 등 잔인하고 끔찍한 공포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

▲글루미 선데이 노래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글루미 썬데이 /사진=영화 글루미 썬데이 포스터
▲'글루미 선데이' 노래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글루미 썬데이' /사진=
영화 '글루미 썬데이' 포스터

◆공포 영화 못지않은 으스스한 '멜로디'

'우울한 일요일'을 뜻하는 노래 '글루미 선데이'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한 노래다. 잔잔하고 암울한 멜로디로 발표 당시 이 노래를 들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자살하고 말았다는 슬픈 일화가 있다. 이런 까닭에 '글루미 선데이'는 '자살의 송가'로 불리고 있으며 이 노래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1999년 영화 '글루미 썬데이'가 개봉해 숱한 화제를 모았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 '무서운 노래'를 검색하면 많은 네티즌들이 추천하는 곡으로 황병기의 '미궁'이 있다. 가야금의 대가로 불리는 황병기의 음악으로 무려 18분 동안 연주되는 곡이다. 이 곡은 국산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OST 수록곡으로 게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듣는 이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효과음 및 멜로디로 유명하다. 비명을 지르는 여성의 목소리, 흐느끼는 울음소리 등이 섬뜩하게 들리기도 한다. 특히 '미궁'은 과거 인터넷에서 '세 번 이상 들으면 죽는 노래'라고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공포영화 홍보를 위한 뮤직비디오에 노래를 실어 높은 관심을 받은 경우도 있다. 혼성 3인조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의 3집 앨범 수록곡 '괴물'은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그루지 2' 홍보곡으로 사용됐다. 당시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괴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음산한 느낌과 공포가 물씬 묻어나는 곡의 분위기가 영화와 잘 매치됐기 때문" 이라고 밝힌 바 있다.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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