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vs 당당, 노출신에 대한 여배우들의 자세
  • 권혜림 기자
  • 입력: 2011.07.27 11:31 / 수정: 2011.07.27 11:31

▲영화 퀵의 강예원은 극 중 헬멧을 쓴 채 샤워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더팩트DB
▲영화 '퀵'의 강예원은 극 중 헬멧을 쓴 채 샤워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더팩트DB

[권혜림 기자] 파격적인 신체 노출은 이미지 변신을 꿈꾸는 여배우들에게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관능미로 화제를 모으기도 하지만 연기의 폭을 넓혀 보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노출 연기를 바라보는 여배우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과감한 연기로 이슈의 중심에 선 여배우들 중에는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준 이들도 있지만 "무척 힘든 경험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노출 연기의 고충으로 눈물을 보였다고 고백한 강예원(왼쪽)과 염정아 /스포츠서울닷컴DB
▲ 노출 연기의 고충으로 눈물을 보였다고 고백한 강예원(왼쪽)과 염정아 /스포츠서울
닷컴DB

◆ 너무 힘들었어요

영화 '퀵'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강예원(31)은 지난 7일 열린 시사회에서 "전라 노출 장면이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 폭탄 테러에 휘말린 아이돌 가수 아롬 역을 연기한 그는 헬멧을 벗으면 폭탄이 터진다는 경고에 헬멧을 쓴 채 샤워를 하는 장면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강예원은 "샤워를 위해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오열하는 신이 있었는데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연기하기 어려웠다"며 "헬멧이 무거워 디스크 초기 증상까지 겪었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배우 염정아(39)는 지난 5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지난 1995년 개봉한 영화 '테러리스트' 속 노출신을 회고했다. 촬영장에서 시나리오가 수정되는 바람에 얼떨결에 수위 높은 노출 연기를 하게 됐다고. 그는 "당시 22세였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기절할 뻔 했다"며 "어린 마음에 상당한 상처였다"고 고백했다. 염정아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들지만 그 장면 덕에 남성팬이 늘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영화 방자전에 나란히 출연한 배우 조여정(왼쪽)과 류현경은 노출 연기를 부담없이소화했음을 밝혔다. /더팩트DB
▲ 영화 '방자전'에 나란히 출연한 배우 조여정(왼쪽)과 류현경은 노출 연기를 부담없이
소화했음을 밝혔다. /더팩트DB

◆ 걱정 없어요

배우 조여정(30)은 지난해 영화 '방자전'의 춘향 역을 맡아 강도 높은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당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감한 노출이 필요한 작품이었지만 지인들이 '너하면 잘 할듯하다"며 걱정보단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자신있게 파격 노출을 감행한 조여정은 "'방자전' 이후 아저씨 팬들이 많이 생겼다. 동료 배우 류현경과도 노출 연기를 함께하며 친해졌다"고 밝혀 노출신에 대한 남다른 여유를 드러냈다.

'방자전'에서 향단이었던 류현경(28)은 "노출 연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촬영장에서 창피함조차 느끼지 않았다는 그는 "노출 연기를 밥 먹는 연기와 똑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촬영을 앞두고 그가 고민한 것은 노출보다는 체중 감량이었다. 류현경은 "영화 속 여인의 몸을 만들기 위해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7kg을 감량했다"고 고백했다.

▲ 스스로 당당해지면 도전하겠다며 노출 연기를 거부한 윤은혜(왼쪽)와 유선 /더팩트DB
▲ "스스로 당당해지면 도전하겠다"며 노출 연기를 거부한 윤은혜(왼쪽)와 유선
/더팩트DB

◆ 사양하겠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노출신을 한사코 거부한 스타들도 있다. 배우 윤은혜(27)는 출연작마다 늘씬한 몸매와 탁월한 패션 센스로 화제를 모았지만 노출 연기에는 도전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그 까닭을 밝혔다. 윤은혜는 "배우로서 못 하는 연기가 있으면 안 되지만 노출 연기는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직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만큼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다"며 "보는 이들에게도 미안할듯하다"고 털어놨다.

배우 유선(35) 역시 노출 연기 제의를 거절한 사연을 밝혔다. 그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거절했다"며 "노출은 더 대범해진 뒤, 보다 당당하게 임할 수 있을 때 도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작 그가 배우로서 욕심내고 있는 역할은 섹시한 여성이 아닌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인물이다. 유선은 "학창 시절 바보 연기를 한 적이 있는데 성취감을 느꼈다"며 "많이 모자라 보이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limakw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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