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코스트코 회원제' 무용지물?…대행 서비스 인기
입력: 2011.04.22 11:34 / 수정: 2011.04.22 11:48
▲ 코스트코 양평점(위쪽), 코스트코 구매대행 사이트

▲ 코스트코 양평점(위쪽), 코스트코 구매대행 사이트

[ 오세희 기자] 최근 창고형 할인마트가 인기를 끌면서 구매대행 사이트도 성황이다. 특히 '코스트코' 구매대행 서비스는 회원제로 실시로 3만원이 넘는 코스트코 회원가입비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회원가입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와 더불어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회원비? 대행으로 해결

1994년 양평점을 통해 첫 개점한 코스트코는 13기(2009.9.1~2010.8.31) 매출총이익 2,080억821만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창고형 매장이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현재 서울 양평과 양재점, 상봉점 세 곳과 대구, 대전, 일산, 부산점까지 전국 7개의 매장에 불과하다. 또 소비자들이 코스트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회원 3만원, 일반 골드스타 회원은 3만5,000원을 내야해 불편사항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한 두달에 한번 정도 가는 코스트코에 비싼 연회비를 주기 아깝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때문에 회원가입 없이 코스트코의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한층 많아졌다. 인기를 반영하듯 코스트코 구매대행 사이트만도 60여개가 넘는다.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한 대행사도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구매대행 사이트들은 사업자등록을 하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트코에는 비즈니스 회원으로 등록해 물건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대행사들의 경우에는 일정의 수수료를 받고 코스트코 대행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품목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물건 하나당 600원의 수수료를 더 받는 식이다. 물건 5개를 구매했다면 3,000원의 수수료만 더 주면 구매를 대행해 주는 것이다.

이미 사이트에 원가에 수수료를 붙인 금액을 고지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총 원가에 일정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6%에서 최고 30%까지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사이트가 많아져 수수료 경쟁도 붙어 수수료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배송비는 착불로 처리되는데 물건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2,500원에서 5,000원 가량이다.

한 구매대행 사이트는 “이용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는 하루 한번 코스트코에 가서 물건을 구매해 배송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루 대행하는 구매액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왔다 갔다 하는 비용을 줄이고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받아 볼 수 있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인기이유를 전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도 코스트코 대행 서비스를 시행해 주고 있다. 11번가, G마켓, 옥션 등도 대행 서비스 부분을 따로 만들어 운영한다. 심부름 센터에서도 최근 코스트코 구매대행 서비스가 인기다. 한건당 2만원선에 필요한 심부름을 해주는 사이트에서는 코스트코 제품을 대신 구매해 주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주부 정모(35)씨는 “원가에 수수료만 붙여서 판매하기 때문에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또 삼성카드가 없어 코스트코에서 구매할 때는 현금과 삼성카드만 사용 가능해 불편을 겪어왔다. 이와 달리 구매대행 사이트에서는 원하는 카드로 대금을 지불할 수 있어 한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 대행 서비스 피해?

코스트코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피해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수수료가 턱없이 비싼 경우가 있어서다. 같은 물건인 경우에도 사이트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가격을 제공한다. 같은 물건도 많게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이트를 비교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 김모(29)씨는 “아이 기저귀를 구매하는데 3.5kg짜리 물건이 코스트코에서는 8,000원이었다. 그런데 구매대행 사이트를 살펴보니 1만5,000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라 깜짝 놀랐다. 7,000원이나 비싼 금액이라 조금 멀더라도 코스트코에서 직접 사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재고나 배송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구매자한테 떠넘기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에 대해 한 구매대행 사이트는 “물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3일내에 무조건 환불해 주는 것을 규정으로 삼고 있다”며 “물건에 하자가 있는 경우에는 코스트코에 직접 방문해 환불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트코에서 3만원의 금액을 주고 회원가입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일었다.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굳이 회원비를 내고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소비자 성모(32)씨는 “회원가입 한 사람들이 바보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구매대행 서비스를 알고 나니 코스트코에 직접 잘 안가게 된다. 더 이상 회원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 코스트코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비즈니스 회원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전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경우에는 회원수가 많아질수록 좋지만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해서 물건이 계속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는 “코스트코는 매장이 다른 할인매장과 달리 제한돼 있어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매대행 서비스가 편리한 점이 있다”며 “본인이 회원인데 물건살려고 보니 코스트코 매장에서 빨리 빠져서 없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는 있어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회원 분들이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ehee1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