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서종열기자]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함!”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인 혼다의 주력모델 어코드. 어코드는 그야말로 ‘월드베스트 세단’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차다. 어코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1750만대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2004년 첫 진출 당시 1,156대가 팔렸으며, 8세대 모델인 2008년에는 7,000여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수입차업계를 주도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어코드는 여전히 대기수요가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타일에서 성능, 합리적인 가격까지, ‘완벽’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혼다 어코드를 만나봤다.
◆ 직선이 인상적인 날카로운 디자인
벌써 8세대를 맞고 있는 어코드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날카롭다. 전면부터 후면에 이르기까지 곡선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 굳이 곡선을 찾으라면 전면부의 안개등이 유일할 정도다.
특히 7세대 모델이 곡선과 직선이 적절히 배합돼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세단이었다면, 8세대 모델은 직선만으로 이뤄져 있어 디자인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차라는 느낌을 준다.

어코드의 얼굴을 살펴보면 날카로운 눈빛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직사각형의 커다란 헤드라이트가 금방이라도 도로를 질주할 것은 인상이다. 정가운데 위치한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이다.
직선 위주의 라인인 만큼 헤드라이트 라인을 따라 후미까지 연결되는 옆라인은 조금 위로 솟아 있어 활동적이면서도 중후함을 더해준다. 여기에 17인치 알로이휠의 타이어는 차체를 더욱 커보이게 만들어준다.
옆라인을 따라 어코드의 엉덩이로 돌아보면, 깔끔한 라인으로 정리된 후미를 만날 수 있다. 사다리꼴의 후미등과 가느다란 사이즈의 경고판넬이 약간은 언밸런스해 보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사이즈의 후미등 때문에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혼다코리아 측은 “어코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됐다”며 “간결한 느낌의 디자인이 중후함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 심플하고 넓은 실내, 패밀리카에 딱!
직선이 인상적인 외부처럼, 어코드의 실내도 그야말로 간결하다. 도어를 연 상태에서 실내를 살피면, 그야말로 ‘넓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인지 인테리어 역시 간결하다.
운전석을 살펴보면, 스티어링 휠(핸들) 너머로 속도계-RPM게이지, 연료게이지, 온도게이지 등이 자리한 계기판이 보인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토크루즈 기능과 오디오컨트롤 만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스마트 버튼 시동키가 어코드에는 없다는 점이다. 어코드는 여전히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눈을 돌려 센터페시아로 가면 가로로 쭉 뻗은 LCD패널과 아래로 공조장치, 오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밑으로는 두 개의 수납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지갑이나, 핸드폰 등을 두기 편리하다. 여기에 90도 각도로 컵홀더가 자리하고 있으며, 바로 뒤에는 자동 5단 변속기가 자리하고 있다.
동승자석은 앉는 순간 편안하다는 느낌을 준다. 두 개의 세로 헤어무늬 대쉬보드가 인상적인 동승자석은 좌석과의 각도를 깎은 것처럼 구성돼 시야가 탁 트여 보인다. 뒷좌석 역시 광활하다. 웬만한 성인 남자 3명이 타도 무리가 없을 정도.
눈에 띄는 점은 속도감응형 오디오 음량 보정 시스템이다. 속도에 따라 오디오 음량이 자동 조절돼 운전자가 주행 중 추가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이밖에 3.5L 모델에는 스티어링훨에 우드 장식을 추가돼 더욱 고급스럽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필수품이 돼 버린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시동 버튼, 후방카메라 등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폭발적인 주행성능에도 실내는 고요
멋진 외모에 깔끔한 실내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어코드의 주행실력은 어떨까. 시동을 켜고 고속도로를 주행해 봤다. 속도를 올려도 엔진음이 실내에서 들리지 않을 정도다. 오디오를 작동시키고 있다면, 스티어링 훨의 진동 없이는 시동이 켜진 지도 모를 정도다. 혼다 측은 카페트와 고강성 바디를 이용해 소음을 더욱 줄였다고 설명했다.

고속주행 과정에서는 2.4L I-VTEC 엔진의 파워가 느껴졌다. 혼다코리아는 7세대 VTEC 엔진보다 10마력이 향상된 최고출력 180마력의 힘으로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눈에 띄는 점은 연비였다. 어코드 2.5L의 공인연비는 11.0km/ℓ(3.5L은 9.9km/ℓ)였지만, 실제 연비는 그 이상일 것으로 여겨졌다.
스타일과 성능에 연비까지 무엇 하나 지적할 게 없는 혼다의 간판모델 어코드는 현재 국내에서 3가지 트림을 시판 중에 있다. 3.5L, 2.4L, 2.4L 디럭스 모델이다.
일본 자동차기업 중 후발주자였지만, 지금은 일본의 대표 차량으로 자리매김한 혼다 어코드. 기술의 혼다가 만든 ‘장인 정신’이 깃든 중형세단 혼다를 만나본다면 당신도 어코드를 ‘세단의 교과서’라고 부를 것이다.
snikers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