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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주 목표 잇단 상향…내년 건설경기 회복세 돌아서나
입력: 2026.11.07 06:35 / 수정: 2026.11.07 06:35

삼성E&A·삼성물산·대우건설·현산, 목표 합계 26조원 확대
수주 올해 8.9% 증가 전망…내년 건설투자 2.7% 성장 예상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E&A,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 4곳은 최근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박헌우 기자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E&A,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 4곳은 최근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잇달아 높이면서 내년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해외 플랜트, 도시정비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건설경기 선행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E&A,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 4곳은 최근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 기업의 수정 목표 합계는 86조1949억원으로 기존 60조331억원보다 26조1618억원 늘었다.

삼성E&A는 지난달 22일 연간 수주 전망치를 기존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58.3% 높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액이 17조1000억원에 달하면서 기존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 대형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28일 연간 수주 목표를 23조5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28.1% 상향했다. 미국 반도체 공장과 국내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일감을 확보한 결과다.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수주액은 19조275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확대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12조4782억원으로 수정 목표의 46.2% 수준에 머물러 연말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달 26일 기존 6조5331억원이던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10조949억원으로 54.5% 높였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0.1%, 내년은 2.7%로 제시했다. /박헌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0.1%, 내년은 2.7%로 제시했다. /박헌우 기자

이처럼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수주 목표를 높이는 배경에는 향후 건설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자리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24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주액 221조1000억원보다 약 19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공사 실적도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 10월호'에 따르면 8월 건설기성은 1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체감경기 역시 개선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9월 대기업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91.7로 전월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6월과 같은 연중 최고 수준이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지수는 각각 68.0과 60.0으로 하락해 기업 규모에 따른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내년 건설투자 전망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0.1%, 내년은 2.7%로 제시했다.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올해 건설투자는 정체 수준에 머물겠지만, 내년에는 반도체 공장 증설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지난 9월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자료에서 2027년 이후 건설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공항 등 토목사업에 더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3기 신도시 조성 등이 건축 부문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연구원은 2027년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12.8% 늘어난 821조원 규모로 편성되고 국토교통부 예산도 약 69조원으로 확대된 점에 주목했다. 관련 예산이 실제 사업 발주와 집행으로 연결될 경우 토목 부문의 공사 물량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주는 선행지표이고 현재 부진한 것은 실제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이라며 "수주 통계를 보면 증가세로 돌아섰고, 어느 정도 허수가 있을 수 있지만 개선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실제 공사 물량 자체는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바닥권을 지나 내년에는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프로젝트와 반도체 공장 물량 등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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