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조성 검토 중…권역별 거점 공백 우려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동행플라자의 권역별 거점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도심권에 센터 1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자치구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연내 조성이 어려워졌다. 공모를 통해 마포구가 최종 선정됐지만 당초 목표했던 도심권 거점 확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디지털동행플라자 추가 조성을 위한 자치구 공모를 진행했으나 도심권에 해당하는 종로구·중구·용산구 등 3개 구는 신청하지 않았다. 공모에는 마포구가 참여해 지난 9월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서 도심권에 센터 1곳을 추가 조성해 서울 5대 권역에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3월 동대문센터 개관 당시에도 연내 도심권 센터 추가 조성을 통해 권역별 거점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는 올해 공모에서 전용면적 300~1000㎡ 내외의 공공시설이나 임차 가능한 민간 건물을 시설 기준으로 제시했다. 기존 동대문센터의 시설면적은 774.70㎡, 도봉센터는 501.81㎡로 디지털 교육과 체험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도심권인 종로구·중구·용산구는 기존 시설이 밀집해 있어 이같은 규모의 유휴공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디지털동행플라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유휴공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적합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교육과 체험,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오 시장의 핵심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공약에서 출발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디지털 격차 해소 사업이다.
오 시장은 2023년 12월 첫 디지털동행플라자 개관 당시 2026년까지 총 6곳을 차질 없이 조성·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평·영등포 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강동·도봉 센터에 이어 동대문 센터까지 총 5곳이 문을 열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들 센터의 이용객은 총 16만8567명으로 집계됐다.

도심권에도 디지털 교육 수요가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 행정동별 연령별 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종로구·중구·용산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총 10만37명이다. 용산구가 4만568명으로 가장 많고 종로구 3만1545명, 중구 2만7924명 순이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0.4%, 23.3%, 23.9%로 세 지역 모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지역에는 디지털동행플라자가 없어 고령층이 생활권 내에서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거점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세 지역 모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공모에서 최종 선정된 마포구는 마포동 36-1 마포유수지 내 옛 면세점 건물을 후보지로 제출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1층, 714㎡ 규모로 공모 면적 기준을 충족한다.
마포구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을 중단해 비어 있는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관내 디지털 교육공간이 성산1동 1곳에 불과해 공덕·용강 등 마포구 동부권 어르신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도심권에 디지털동행플라자가 없는 만큼 지역 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제 센터 조성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마포구가 당초 목표했던 도심권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도심권 센터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권에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는 자치구가 있다면 추진을 계속해야 한다"며 "현재 마포구 조성 여부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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