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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늘려도 이익 60% '뚝'…카카오페이증권, 판촉도 제동 전망
입력: 2026.11.04 13:00 / 수정: 2026.11.04 13:00

월 거래고객 6만명 늘었지만 거래액 41.7% 감소
증권 중심 마케팅 확대에도 실적 후퇴


사진은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AI 중심 증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카카오페이증권
사진은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AI 중심 증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카카오페이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고객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적 급락을 면치 못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 둔화와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0% 넘게 줄었다. 금융당국이 거래금액에 연동한 보상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회사가 활용해온 거래 유도형 판촉에도 제약이 생길 전망이다.

◆ 고객은 늘었는데 거래는 위축…증권가 "4분기도 부진 예상"

지난 3일 발표된 카카오페이 실적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분기 396억원보다 60.4% 감소했다. 매출은 1219억원에서 746억원으로 38.8%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거래 고객 증가와 거래 규모 축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월 거래고객 수는 2분기 161만명에서 3분기 167만명으로 6만명 늘었다. 반면 분기 주식 거래액은 139조9000억원에서 81조6000억원으로 41.7% 감소했다. 한 분기 사이 거래액이 58조3000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주식 거래 건수도 2억6600만건에서 2억3500만건으로 11.7% 감소했다. 거래액 감소폭이 거래건수 감소폭을 크게 웃돌면서 건당 거래 규모도 작아졌다. 고객 기반 확대와 달리 실제 거래 건수와 금액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환율 변동도 실적에 부담을 더했다. 3분기 매출에 반영된 외환거래·파생상품 관련 금액은 마이너스 59억원이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2분기 32.5%에서 3분기 21.0%로 낮아졌다.

고객 자금 유입세도 약해졌다. 3분기 순유입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8000억원보다 62.5% 줄었다. 9월 말 전체 예탁자산은 19조3000억원으로 6월 말 21조1000억원보다 8.5% 감소했다. 자금 순유입은 이어졌지만 유입 규모와 분기 말 예탁자산 모두 전분기 수준에 못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거래 둔화가 4분기 실적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증권 자회사의 수수료 매출 성장이 둔화하면서 모회사 카카오페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3분기 대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만큼 4분기 실적 또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마케팅은 늘었는데…현금·공연표 판촉도 규제 문턱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증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은 확대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모회사 카카오페이의 3분기 연결 기준 광고선전비는 전분기보다 37.5%, 전년 동기보다 55.2% 증가했다. 정호윤·황인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업비용은 전 분기와 비슷했으나 증권 중심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광고 선전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그동안 고객 자산을 끌어오고 거래를 늘리는 수단으로 현금 보상을 활용해왔다. 올해 5~6월 진행한 주식 입고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을 옮기면 무작위 추첨으로 현금을 지급하고, 입고 이후 거래 실적에 따라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였다.

추가 보상을 받으려면 입고일로부터 60일 안에 국내외 주식을 합산해 300만원 이상 거래해야 했다. 이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입고 금액 구간별로 현금 리워드를 지급했다. 단순히 주식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의 매매까지 유도한 것이다.

거래 유도형 판촉에는 그룹 콘텐츠도 활용했다. 멜론과 함께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한 '비트타는 주식 거래' 이벤트에서는 직전 두 달간 거래 이력이 없던 이용자가 행사에 신청하고 국내외 주식을 매매하면 추첨 대상이 됐다. 당첨자 70명에게 '2026 멜론뮤직어워드(MMA)' 티켓을 두 장씩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최소 거래금액을 두지 않아 소수점 거래로도 참여할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당시 "음악 팬들이 한 해를 기다려온 무대를 투자 경험의 계기로 연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음악 콘텐츠 이용자를 증권 서비스로 끌어들이려는 제휴였다.

하지만 일정 거래금액을 채우면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의 판촉은 앞으로 제한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거래횟수·거래대금에 연동한 재산상 이익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의 증권업계 이벤트 개선안을 내놨다. 자체 수수료 할인은 허용하되, 거래금액 등에 연동해 현금이나 경품을 지급하는 방식은 제한한다. 단기·과당매매를 유도해 투자자의 비용 부담과 손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투자상품과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등 고위험 상품을 대상으로 한 재산상 이익 제공 이벤트는 내용과 형식에 관계없이 금지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에 따라 보상을 늘리는 행사뿐 아니라 해외주식 투자를 조건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판촉도 제한하는 방향이다. 해외주식 거래로도 응모할 수 있었던 멜론 제휴 행사와 같은 구조는 향후 새 기준의 적용 여부를 따져야 한다.

금감원과 금투협은 이달 협회 규정 개정안 사전예고와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까지 개정을 마치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행 전에도 이미 공지한 행사를 제외하고 개선안에 저촉되는 신규 이벤트는 업계 자율적으로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1일 출시한 카카오멤버십에 참여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1일 출시한 카카오멤버십에 참여했다. /카카오

◆ 그룹 플랫폼 연계 확대…멤버십 초기 호응은 미지근

카카오페이증권은 판촉 행사와 별개로 그룹 서비스를 연결해 투자 접근성도 높여왔다. 지난 9월 4일부터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 앱에서 제공하던 종목 조회와 매수·매도 기능을 은행 앱으로 확장해 이용자가 앱을 옮기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 1일 출시한 카카오멤버십에도 참여했다. 월 4900원에 그룹 서비스의 혜택을 묶은 상품으로, 성인 멤버십 첫 가입자에게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4900원 상당의 국내 주식을 한 차례 지급한다. 국내 주식 매도 수수료도 매월 최대 4900원 돌려준다. 그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과 증권 계좌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혜택을 모은 멤버십의 초기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 또한 지난달 20일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무조건 해야 된다는 반응을 받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출시 3주가 지난 시점에 서비스의 실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기존 구독자를 넘어 이용자층을 넓히려면 혜택을 보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클라우드 이용자에게는 가입 유인이 있지만, 그 외 이용자를 모집하려면 추가적인 서비스 확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더팩트>는 카카오페이증권 측에 수익성 회복 방안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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