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이상 상품 128개 중 48개 '회전형'…5년새 '두 배'
금리 재산정 주기 수익률 달라…상호금융 상품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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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는 가운데 저축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 상품인 '회전식 정기예금' 판매에 공을 들이는 흐름이다. /저축은행중앙회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 상품인 '회전정기예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이자를 조정할 수 있어 금리 인하기에는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당장의 금리만 보고 가입하기보다 은행과 상호금융권 상품까지 비교해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예가람저축은행에서 출시한 'The프리미엄 회전정기예금'이다. 3년만기 상품에 연 4.13%를 지급한다. 같은 날 기준 업계 평균금리인 연 3.87%과 비교하면 0.26%포인트 높다. 아울러 예가람저축은행은 해당 상품을 포함해 온라인 가입전용 상품과 별도의 '회전정기예금'에도 연 4.12% 금리를 지급한다.
회전정기예금은 약정한 회전주기마다 원금과 이자를 자동으로 재예치하면서 당시 시장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새로 적용하는 상품이다. 이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정기예금 가운데 연 4.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총 128개다. 이 가운데 회전정기예금은 48개로 37.5%를 차지한다. 전체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도 회전정기예금 비중은 27.3%에 달한다. 정기예금 상품 4개 중 1개 이상이 변동금리 상품인 셈이다.
회전정기예금은 레고랜드 사태와 금리 인상기를 기점으로 확산했다.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치솟았던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이자를 조정할 수 있는 회전정기예금이 비용 효율 방안의 일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당시 일부 저축은행에선 연 6%대 정기예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 머물렀던 2021년 1월에는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변동금리 상품이 24개로 11.0%에 그쳤다. 최근 5년 사이 비중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는 금리를 0.1~0.2%포인트 더 지급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았던 만큼 확정금리를 제시해 자금을 장기간 유치하는 편이 유리했다. 하지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조달 비용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전정기예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리를 조정하는 상품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금리인하기에 맞춰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상기에는 가입자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회전정기예금에 섣불리 가입하기보다 상호금융권 상품과 금리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목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확정금리 예금에 예치하고, 회전정기예금은 금리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윳돈 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기준 동작새마을금고 정기예탁금은 최고 연 4.3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정읍새마을금고의 블록정기예금도 연 4.31%를 제시했다. 단순 셈법으로 예금자보호한도인 1억원을 1년간 예치하면 예가람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보다 세후 약 18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특히 회전주기가 짧은 상품은 금리 하락기에 수익률이 더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금리 재산정 시점이 도래했을 때 시장금리 하락분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적용될 수 있어서다.
향후 국내 시장금리 흐름도 회전정기예금의 수익률을 좌우할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지만,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금리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국채 발행 확대 우려가 완화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이 비용관리에 힘을 쓰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반면 금리 인하기에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회전식 상품보다는 확정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