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어올린 반도체 실적…삼성·SK하이닉스 '역대급 성적표'
메모리 '솔드아웃' 자신한 SK…삼성·SK, 주주환원 보따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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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리=김정산 기자] 하루이틀 사이 차가워진 날씨에 시민들의 옷차림이 제법 두꺼워졌습니다. 따듯한 옷을 입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면역력 관리의 기본인 만큼 옷차림에 유의해야하는 시기입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업종별로 온도차가 선명하게 갈렸습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메모리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내비치며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권은 매서운 한파를 맞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에서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빗썸에서도 임직원과 고객의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프라뱅에서는 약 1억원 규모의 자산 탈취까지 발생했는데요. 여기에 바이낸스에서도 수조원대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는 '기본'을 지키지 않은 탓으로 해석됩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축포…메모리 장기 호황 자신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두 회사 모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요.
-맞습니다. 두 회사가 하루 간격을 두고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성적표가 나왔는데요. 먼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전분기 매출(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60조5426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실적 신기록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28%, 632%나 급증했는데요.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습니다.
-AI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겠죠.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된 점이 성과의 규모를 키웠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빅테크 등 14개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어땠나요.
-마찬가지로 반도체 가격 상승세로 인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최초의 분기 10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는데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만 106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리 호황이라고 하지만 기업 분기 실적이 이 정도라니, 새삼스럽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러한 호실적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일 텐데, 전망은 어떤가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두 회사의 시장 전망이었습니다. 나란히 "더 성장할 것"이라고 외쳤는데요. 먼저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도입 가속화에 따른 반도체 전반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도 메모리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 확대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죠. 삼성전자는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HBM4 판매 확대 및 HBM4E 양산, 고성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기조를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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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가 HBM4, HBM4E를 살펴보고 있다. /임영무 기자 |
◆ AI 거품론 일축한 반도체 투톱…공급 부족에 주주환원 확대
-SK하이닉스도 'AI 거품론'을 정면 반박했다던데.
-SK하이닉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응대,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매출 창출로 이어지면서 AI 사용량 증가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AI 투자의 주체가 소수 기업에 의존하던 초기 단계를 지나 일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넓어지고 있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메모리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기업·개인용 AI가,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피지컬 AI가 수요를 이끌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삼성전자는 내년을 넘어 2028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요. 시설 투자를 크게 늘리더라도 실제 생산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SK하이닉스는 "2029년까지 향후 3년 동안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판매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집중 관심을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을 설명해 주시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10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주주와 성과를 나누면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인데요. 삼성전자는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30조원(주당 4601원) 규모의 현금배당안을 의결했고, 남은 55조~75조원 환원 계획도 내년 1월 결정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주당 2만원)과 자사주 20조원 추가 매입 등을 비롯해 올해 총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집행 방안이 나온 것도 있고, 아직 나오지 않은 것도 있는데, 추후 더욱 구체화된다면 두 회사의 주주환원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인지 재차 들여다봐야합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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