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 "김윤석은 천재, 구교환은 긍정적 의미의 괴인"
오는 11월 18일 개봉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영화 '폭설'로 다시 만났다. 두 배우의 남다른 호흡에 연출을 맡은 홍의정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천재와 괴인의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김윤석 구교환 조합이 올겨울 극장가에 색다른 재미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 제작보고회가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홍의정 감독과 배우 김윤석 구교환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에서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 분)와 새로 부임한 후임 역무원 현택(구교환 분)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영화 '소리도 없이'(2020)로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의정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홍 감독은 작품에 관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고립된 공간에서 두 사람이 보여주는 인간적이고 색다른 캐릭터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윤석이 평생을 지켜온 설오역에서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 역을 맡았다. 그는 "군더더기가 완전히 빠지고 필요한 뼈만 남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이런 시나리오를 만난 것 같다"며 시나리오의 힘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온 후임 역무원 현택을 연기한 구교환 또한 "시나리오가 한 번에 술술 읽혔고 대본에 적힌 글자를 행위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는 순간 역무원이 된 도파민을 느꼈다"고 극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윤석과 구교환, 두 배우의 만남은 작품의 주요 기대 포인트다. 김윤석과 구교환은 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 이후 5년 만에 재회했다.
그래서인지 친근하게 주고받는 두 사람의 너스레는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김윤석은 구교환을 '피터팬'에 비유하며 "개인적으로 동심이 남아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은 70~80살이 돼도 눈동자나 표정에 동심이 남아 있다"며 "(구교환을) 모로코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촬영장에서 급속도로 친해졌고 몇 년 뒤 다시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했다"고 돌이켰다.
이에 구교환은 "내가 피터팬이라면 선배님은 팅커벨"이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윤석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고 질색하며 "팅커벨은 MC 박경림 씨에게 넘겨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교환은 "선배님을 '모가디슈' 이후 꼭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 더할 나위 없었다"며 "함께 촬영하며 장면을 만들어가는 태도와 풍성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던 홍 감독은 두 배우와의 작업에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김윤석 선배는 상황 판단과 분석이 빠른 '천재'이자 살아있는 영화 역사 사전"이라며 "구교환 씨는 긍정적인 의미로 '괴인'이다. 관례적인 인사나 평범한 대사를 무심코 던져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이 돌아온다. 따로 연구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DNA 자체가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재와 괴인의 조합이 짭짤하고 환상적이라 감독으로서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작품의 장르적 색깔과 메시지도 언급했다. 김윤석은 '폭설'을 '장르의 희비극'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희비극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어떤 선택을 할 때 희비극이 일어나는가를 보여준다"며 "시종일관 웃으면서 보는 관객도 있을 수 있고 심각하게 바라보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대비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라고 짚었다.
홍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의 고정관념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내 판단이 이렇게 틀렸다고?' '이 사람을 응원하는 게 옳은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보일 것 같다. 어떤 캐릭터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는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윤석과 구교환의 연기 호흡에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그리고 유머를 더해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폭설'은 오는 11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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