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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경유 수출 10% 확대 '기대'…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결과 주목
입력: 2026.10.30 14:56 / 수정: 2026.10.30 14:56

경유 수출 한 달 최대 170만배럴 확대, 4분기 보탬 전망
업계 추산 최고가격제 손실 최대 8조원…정부는 원가 기준


정부가 11월부터 경유 수출 한도를 전년 같은 달의 110%로 늘리기로 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부가 11월부터 경유 수출 한도를 전년 같은 달의 110%로 늘리기로 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정부가 경유 수출 한도를 전년 같은 달의 110%로 늘리면서 정유업계가 4분기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어 내달 말 정해질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7개월여 만에 수출 제한이 일부 풀리면서 국내에서 남는 경유를 값이 오른 해외 시장에 더 팔 수 있게 된 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정유사별 추가 수출 물량과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최고가격제 1차 정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정유사가 내수 공급 의무를 지키고 적정 재고를 갖추면 11월 물량부터 경유를 전년 같은 달의 110%까지 수출할 수 있게 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정유사별 추가 수출 신청은 이번 주부터 받는다.

정부는 3월 13일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휘발유·경유·등유 월별 수출량을 전년 같은 달의 100% 이내로 묶고 국내 반출량은 전년 같은 달의 90% 이상으로 유지하게 했다. 산업부는 10~11월 원유 도입량을 전년 평균 이상 확보했고 최고가격제 시행 뒤 10월 셋째 주까지 경유 누적 소비가 7.2% 줄어 재고에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해외 경유 가격은 전쟁 이후 크게 올랐다. 8월 국내 경유 수출단가는 배럴당 154.09달러로 2월 88.78달러보다 74%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국내 경유 생산량의 60% 가까이가 수출된 만큼 규제가 풀리면 수출 마진 개선에 판매량 증가 효과까지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 꼽는 한계는 휘발유·등유가 완화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정유공장은 원유 종류와 설비에 따라 제품별 생산 비율이 정해져 있어 경유만 골라 더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유종별 수급 여건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휘발유 누적 판매 감소폭은 10월 둘째 주까지 1.7%로 경유의 4분의 1에 못 미쳤다.

정부는 경유가 화물 운송·건설·농어업에 두루 쓰여 가격이 오르면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수출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이번 완화에도 국내 수급 악화가 우려되면 즉시 기존 100% 기준으로 되돌린다는 조건을 달았다.

대한석유협회 집계 지난해 경유 수출량 2억237만배럴을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690만배럴로 한 달에 더 내보낼 수 있는 물량은 최대 170만배럴 안팎이다. 8월 수출단가를 적용하면 매출 기준 약 2억6000만달러다. 업계가 추산하는 최고가격제 손실은 6월 말 4조원대에서 최근 7조~8조원으로 늘었다.

다만 7조~8조원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최고가격의 차이를 손실로 잡은 업계 계산이다. 정부는 투입 원가를 기준으로 적정 마진을 고려해 보전 규모를 정한다. 검찰은 지난 7월 담합 사건을 기소하면서 정유 4사가 최고가격제 시행 뒤에도 원가 기준으로 휘발유·경유·등유에서 이익을 냈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은 수출 마진 강세와 윤활유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거둬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업계는 이익은 수출과 윤활기유에서 나왔고 보전 대상은 가격이 묶인 내수 3개 제제품이라고 설명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손실보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보전액이 얼마가 될지 아직 몰라 숫자가 나와 봐야 많고 적음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유 생산량이 최근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해 내수 공급에 차질 없이 이전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수출할 수 있다"며 "수출 제한이 풀리면 그만큼 수출 기회가 생겨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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