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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다시 불거진 은행 점포 축소…은행권 "이미 감축 최소화"
입력: 2026.10.27 16:00 / 수정: 2026.10.27 16:00

신한·하나 추가 폐쇄 계획 없어…농협 1곳 신설·국민 계획 미정
우리, 내년 1월 10개 영업점·출장소 통폐합


은행장들이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점포 유지에 힘쓰겠다고 밝힌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이미 점포 감축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은행장들이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점포 유지에 힘쓰겠다고 밝힌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이미 점포 감축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정감사에서 은행권의 영업점 축소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점포 운영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장들이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점포 유지에 힘쓰겠다고 밝힌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이미 점포 감축을 최소화하고 있어 국감을 계기로 운영 전략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은행권의 영업점 축소에 따른 금융취약계층의 불편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은행 점포가 줄어든 가운데 고령층과 지방 거주자 등의 금융 접근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감에 출석한 5대 은행장은 영업점 축소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금융취약지역의 점포 운영을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2023년까지 연간 60개 정도의 점포를 폐쇄했지만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2곳 정도만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고려해 점포 축소를 사실상 멈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최근 4년간 사실상 점포를 폐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며,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포용금융 취지에 맞춰 점포 전략을 재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태영 농협은행장 역시 금융취약계층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한·하나 추가 폐쇄 계획 없어…우리은행은 내년 통폐합 예정

5대 은행에 내년도 영업점 운영 계획을 확인한 결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현재 추가적인 점포 폐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축소보다는 고객 접점 유지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검토 중인 영업점 축소·폐쇄 계획은 없으며 고객 수요와 지역별 금융 접근성 등을 고려해 영업점 신설 및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채널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영업점 축소보다는 고객 접점 유지 및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추가적인 영업점 폐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기관·기업 특화 영업점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를 운영하거나 신규 영업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내년도 영업점 1곳의 신설을 예정하고 있으며 폐쇄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 시·군 지역에서 시군지부와 공공출장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금융취약지역의 기존 점포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내년도 영업점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현재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신설·폐쇄 계획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일부 영업점 통폐합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안내한 10개 영업점 및 출장소의 통폐합이 예정돼 있으며, 이와 별도로 구금고 계약 종료에 따른 일부 영업점 폐쇄도 계획돼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미 통폐합이 결정됐거나 계약 종료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앞으로 영업점 통폐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앞을 지나고 있다. /박상민 기자
지난 6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앞을 지나고 있다. /박상민 기자

◆ 3년 새 점포 169곳 감소…특화점포·이동점포로 접근성 보완

은행연합회 점포 현황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국내 점포는 2023년 6월 말 3936곳에서 올해 6월 말 3767곳으로 169곳(4.3%)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55곳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우리은행 52곳, 농협은행 42곳, 국민은행 35곳 순이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5곳 증가했다.

다만 최근 점포 감축 속도는 둔화하는 추세다. 5대 은행 점포는 2024년 하반기 77곳, 2025년 상반기 79곳 감소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7곳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오히려 3곳 증가했다.

은행들은 점포 유지와 함께 특화점포와 이동점포 등을 활용해 금융 접근성을 보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후 6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KB 9To6 뱅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개인창구 직원들이 고객 응대에 집중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고령층 고객을 위해 대형 밴 차량으로 복지관 등을 방문하는 'KB 시니어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 대상 금융교육 공간인 '신한 학이재'와 이동점포 '뱅버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이 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수도권과 충청·영남·호남 등 지역별 전용 이동차량을 활용해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와 외국인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특화점포도 운영 중이며, 지난 2월에는 인천에 글로벌 컬처뱅크를 개점했다.

우리은행은 금융상품 판매보다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담에 중점을 둔 특화채널 '이음상담센터'를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고객의 금융 접근성과 상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전국 시·군 지역에 시군지부와 공공출장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에도 금융취약지역의 기존 점포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영업점 수가 줄어든 지역에서 특화점포와 이동점포가 기존 은행 창구의 역할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금융취약계층의 경우 금융상품 가입뿐 아니라 대면 상담과 복잡한 금융업무 처리가 필요한 만큼 단순한 점포 수 유지뿐 아니라 실제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에서는 국감 이후 영업점 운영 전략이 급격하게 바뀌기보다는 기존의 점포 감축 최소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금융 수요와 점포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신설·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영업점을 추가로 줄이거나 폐쇄하겠다는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국감을 계기로 바뀔 전략도 없다"며 "영업점은 지역별 금융 수요와 필요성에 따라 운영하는 것으로, 필요하다면 오히려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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