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부품 국산화율 90% 달해…관련 기업 3000여개
관련 예산 감액 및 충전 인프라 부족…"실효적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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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누적 수소전기차 판매가 5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 현대자동차 |
[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가 8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5만대를 달성했다. 정부와 산업계의 장기간 투자에 힘입어 달성한 기록이지만, 최근 수소 생태계 성장의 토대가 되는 정책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6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5만 262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하며 누적 5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은 지난 2018년 넥쏘 출시를 기점으로 개인 소비자 중심의 승용 부문에서 기틀을 마련했고, 2019년 이후 정부의 지자체 버스 친환경 전환 정책과 맞물려 상용 부문으로 외연을 넓혔다.
이에 수소버스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2020년 누적 1만대를 달성한 이후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돌파하는 등 저변 확대를 이어왔다.
차량 보급 확대의 파급효과는 소부장 산업과 고용 창출로도 확산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사용된다. 배터리 중심의 전기차보다 부품 수가 많아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이 쌓아온 정밀가공·조립·소재 기술을 수소차 공급망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전동화 전환기 산업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예로 현대차가 양산 중인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 개 협력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사업체 종사자는 약 3만7000명, 관련 기업은 약 3000개로 수소 산업의 고용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수소 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편성된 예산이 차량 보급과 인프라 확충으로 온전히 이어지도록 집행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국비와 지방비 간 매칭 불균형이다.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가 국비를 확보하더라도 지자체가 지방비를 충분히 편성하지 않으면 차량 보급이 지연된다. 지방비 매칭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국비도 제때 쓰지 못해 국비 집행률까지 함께 떨어지는 연쇄 구조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6000대 중 9월 말 기준 지방비 매칭 물량은 5093대(84.9%)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 편성 대비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70.6%)에 그쳐 격차가 더 크다.
탄소 감축과 안정적인 수소 수요 창출의 핵심 축인 상용차 보급이 매칭 미비로 제약받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낮아진 집행률이 다음해 예산 감액으로 연결되어 시장의 보급 여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삭감됐다.
충전 인프라는 차량 보급과 맞물려 시장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 반경 평균 7.5㎞ 이내에 수소충전소를 두고 있을 만큼 충전 접근성은 수소전기차 이용 환경의 핵심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현장 구축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과거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 310개의 충전소 확충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6년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250개 남짓에 불과하다. 부지 확보 난항과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구축 속도가 당초 계획을 밑돌고 있다.
차량 보급과 충전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함께 확대돼야 하는 생태계 특성상, 예산 삭감과 집행 비효율이 맞물릴 경우 수소 모빌리티 시장 전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국내 5만대 판매는 업계의 혁신과 정부 정책이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키워낸 성과"라며 "이 모멘텀을 다음 단계의 시장 도약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생태계의 성장이 국내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성된 예산이 현장의 제약 없이 집행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