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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GA 맞춰 미국 공략 나선 K-조선…한화 이어 HD현대도 조선소 승부수
입력: 2026.10.27 00:00 / 수정: 2026.10.27 00:00

삼성중공업은 MRO·기술 제휴 중심
美 현지 수주 확보·수익성 검증이 관건
WSJ도 주목한 K-조선 협력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국내 대형 조선 3사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은 HD현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당시 사진. /HD현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국내 대형 조선 3사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은 HD현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당시 사진. /HD현대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국내 대형 조선 3사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도 최근 현지 조선소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생산 거점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기업과의 사업 제휴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조선업 재건 수요를 겨냥하면서도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사업 협력으로 전략이 나뉘는 모습이다.

HD현대는 최근 엔진 정비부터 선박 건조와 선체 블록 공급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북미 조선·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엔진 MRO 기업 골텐스(Goltens) 인수에 이어 미국 현지 조선소 건립도 추진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미국 법인 HD현대USA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의 계열사 키윗 마리타임과 합작 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명칭은 HD키윗조선이다.

양사는 기존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개조하는 대신 텍사스주 멕시코만과 연결되는 걸프 연안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해 2029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로, 구체적인 부지와 시설 계획은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건조는 물론 선박 블록·모듈 공급 등으로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설비를 개보수·확장하는 한화그룹과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한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면, HD현대는 신규 부지에 조선소를 건설하는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으로 첨단 공정을 도입하고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보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미국 조선업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HD현대는 미 샌디에이고와 텍사스 멕시코만 연안의 조선소 2~3곳을 인수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 최한내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역량을 결집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한화그룹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사진은 한화그룹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한화그룹은 기존 조선소를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는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약 1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2025년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도크와 안벽 등 생산시설을 확충해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최대 20척으로 확대하고, 상선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함정 관련 사업까지 현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미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비고르마린과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콘래드조선소와는 LNG 벙커링선 개발을, 사로닉테크놀로지와는 무인수상정 관련 협력을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지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 기술과 사업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입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현지 생산기지 구축이나 협력 관계 확보를 넘어 각 사의 투자가 실제 수주와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한국 조선사들의 역할은 미국 외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부흥 구상에서 한국과 한화가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선박 건조 역량이 중국에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투자가 산업 기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데이브 맥코믹 공화당 상원의원도 조선업 재건을 위한 동맹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주목받는 것과 별개로, 현지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같은 보도에서 높은 생산비와 협력업체 부족, 인력 확보의 어려움에 더해 미 국방부의 장기 발주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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