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산업 성장률 8.0→3.5%…보험료 증가분 89% 보장성·장기손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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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의 상품이 생명보험 보장성보험과 손해보험 장기손해보험에 집중되면서 특정 상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내년 보험산업의 보험료 규모가 3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세는 올해의 절반 이하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늘어나는 보험료의 대부분이 생명보험 보장성보험과 손해보험 장기손해보험에 집중되면서 외형 성장과 별개로 특정 상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7년 전체 보험산업 보험료는 약 299조원으로 올해보다 9조9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료 성장률은 3.5%로 올해 예상치인 8.0%보다 4.5%포인트 낮다. 2025년 11.0%에 이어 올해 8.0%, 내년 3.5%로 성장 속도가 2년 연속 크게 둔화하는 셈이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퇴직연금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4.0%로 높아지지만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을 중심으로 4.5% 증가할 전망이다. 퇴직연금을 제외한 성장률은 5.0%로 생명보험보다는 높지만 올해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둔화한다. 자동차보험도 올해 보험료 인상에 따른 증가 효과가 약해지면서 성장률이 3%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산업을 둘러싼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은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도 올해 하반기 고점을 형성한 뒤 내년 상반기 중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부담 등을 고려하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와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경우 가계의 보험료 지출 여력이 줄면서 신규 보험 수요 확대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제한된 상품군에 성장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전체 보험료 증가액의 89%가 생명보험 보장성보험과 손해보험 장기손해보험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보사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손보사 역시 질병·상해를 담보하는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두 업권 모두 성장전략이 특정 상품군에 쏠리는 모습이다.
반면 생보사의 저축성·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은 상대적으로 성장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 역시 장기손해보험 가운데 질병·상해보험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운전자·재물·통합보험 등 다른 영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쏠림은 보험사들의 수익성 관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단순 보험료 규모보다 장래 이익을 나타내는 CSM 확보에 무게를 두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신계약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의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비슷한 상품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이어질 경우 일부 주력 상품과 판매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상품 쏠림은 판매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생·손보사가 비슷한 보장성 상품을 놓고 경쟁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신계약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경쟁이 과열될 경우 모집수수료와 시책 등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계약 유지율과 보험손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보험영업 관련 제도 변화도 기존 판매량 중심의 성장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과 판매채널에 대한 책임 강화가 이어지면서 단순히 높은 수수료를 앞세워 신계약을 확대하는 방식보다 계약 유지와 수익성을 함께 고려한 영업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전체 보험료를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제한된 상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느냐가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주력 보장의 수익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노후소득과 건강·돌봄, 기업위험 등 새로운 성장영역으로 자원을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