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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습에 폭스바겐 "임금 동결"…노조파업에 현대차 생산차질
입력: 2026.10.22 11:22 / 수정: 2026.10.22 13:53

구조조정 일환…2030년까지 임금 동결 검토
현대차, 영업익 감소 불구 성과급 '씨름'
노조, 로봇 도입 등 몽니…비용절감 정체


폭스바겐그룹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60만명의 글로벌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용 절감 노력은 정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 현대자동차그룹
폭스바겐그룹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60만명의 글로벌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용 절감 노력은 정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 현대자동차그룹

[더팩트 | 박성호 기자]중국 자동차 업계의 급성장으로 휘청이는 폭스바겐그룹이 구조조정에 이어 임금 동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의 위기를 지켜보며 원가절감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노조의 몽니에 결국 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독일 대표 뮌헨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60만명의 글로벌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그룹은 성과급 및 복리후생 축소, 근무시간 유연화, 초과 근무 감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폭스바겐그룹이 만장일치로 승인한 '퓨처 플랜 2030'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자 전례 없는 고강도의 비용 감축 계획을 내놨다.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동반 감소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59억3100만유로로 집계돼 위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에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약 5만개 이상의 일자리 감축 및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2035년까지 전체 차량의 모델 라인업을 절반으로 줄이고, 차량 구성의 복잡성을 75%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번 폭스바겐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중국 기업들의 급성장과 폭스바겐의 원가 경쟁력 악화가 맞물리며 벌어졌다.

중국 기업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평균 5년가량인 신차 개발 주기를 1~2년으로 앞당기면서도, 신차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그룹은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는 물론, 텃밭인 유럽에서조차 중국 기업에 점유율을 내주는 상황이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 내부 보고서는 경쟁사와 20%의 원가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높은 인건비와 생산비 여파로 중국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세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그룹 역시 중국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에 돌입했다. 부품 단가를 낮추는 것을 넘어 차량 설계·부품 조달 등 전방위적인 원가 절감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p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원가 경쟁력 핵심 요소인 인건비 및 생산 부문은 노조의 반대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을 정점으로 영업이익이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4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4조2396억원을,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5% 급감한 1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성장했다며 기본급 향상 및 성과급 규모 확대를 주장했다. 올해는 전면 파업까지 벌이며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다퉜고, 이는 현대차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게다가 노조는 생산 혁신을 위한 로봇 도입마저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공장 도입 계획을 발표하자, 노조는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봇 도입 및 해외 공장 생산 물량 이전은 국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이같은 노조의 몽니가 현대차그룹의 신차 가격 인상 및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 기업들이 신차를 출시하면서도 가격 동결 승부수를 던지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매년 인상되는 임금 등 여파로 신차 가격을 높이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영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기업들의 발전 속도와 경쟁력은 따라잡는 게 불가능하다"며 "우리 기업은 물론 소속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혁신이 없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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