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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노조, 고공농성 돌입…전 조합원 파업 닷새로 확대
입력: 2026.10.19 10:49 / 수정: 2026.10.19 10:54

19~23일 전 조합원 하루 7시간 파업…김동하 지부장 25m 고공농성
잠정합의안 부결 뒤 재교섭도 난항…성과 배분 등 쟁점


HD현대중공업은 19일 노조가 전 조합원 대상 파업을 단행하고 일부 고공농성에 들어가는 등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19일 노조가 전 조합원 대상 파업을 단행하고 일부 고공농성에 들어가는 등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중공업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난항이 이어지자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전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도 닷새로 확대했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재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닷새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당초 19~20일에는 간부 중심으로 4시간 파업을 벌이고 21~23일에는 전 조합원이 7시간씩 파업할 계획이었지만, 교섭에 진전이 없자 참여 대상과 시간을 확대했다.

김동하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전날인 18일 오후 5시께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 소조 적치장에 있는 약 2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김 지부장은 조선업 호황에 걸맞은 성과 배분과 조속한 원청교섭,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오다 9월 30일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 및 200% 지급 등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7541명 가운데 52.14%가 반대해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부결 이후인 13일, 15일 두 차례 재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미 제시한 잠정합의안 수준에서 추가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에 따른 임금·복지 격차도 갈등 요인이다. 노조는 양사 노동자의 처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근로조건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옛 HD현대미포 소속 조합원으로 구성된 미포위원회에서는 김태암 위원장이 지난 8일부터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과 통합 이후 노동조건 조정이라는 두 가지 쟁점이 맞물리며 더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노조가 파업 기간과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지부장까지 고공농성에 나서면서 노사 간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의 강경 투쟁이 이어지면서 '추투'(秋鬪)가 자칫 '동투'(冬鬪)까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일정과 선박 납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다만 이날 파업이 시작된 만큼 실제 생산 차질 여부와 규모는 향후 파업 참여 상황과 노사 교섭 진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주 내로 2차 합의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원활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본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교섭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도 하청노조의 고공농성이 이어지며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 소속 노동자 6명은 지난달 30일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지난 8일 첫 원청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농성을 해제했지만, 나머지 4명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원청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와도 지난 16일 사측과 2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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