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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3분기 '전쟁 특수' 약화…역래깅에 수익성 감소 전망
입력: 2026.10.19 00:00 / 수정: 2026.10.19 00:00

상반기 원료 저가 구매 효과 소진…원가 부담↑
정부 나프타 수입 지원 종료…에틸렌 마진 줄어


지난 4월 전라남도 여수 산단 나프타 가공(NCC)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월 전라남도 여수 산단 나프타 가공(NCC)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상반기 중동 전쟁으로 거둔 이익이 3분기 다시 줄어들 전망이다. 전쟁 기간 비싸게 사들인 나프타가 제품 가격이 내려간 뒤 원가로 반영되면서 주요 기업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석유화학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역래깅(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사이 가격 차이로 생기는 손실)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상반기 실적 개선도 수요 회복보다 원료 가격 변동에 기댄 일시적 효과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5일 집계한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1632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1101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두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8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원료 가격 변동성을 3분기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42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1.1%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부문이 3분기 16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케미칼 부문의 3분기 수익성이 역래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지 않은 금호석유화학도 3분기 이익이 줄 전망이다. 지난달 21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982억원으로 2분기(3390억원)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사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AP.뉴시스
사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AP.뉴시스

올해 상반기에는 3월 불거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제품 가격이 뛰는 동안 업체들이 전쟁 전에 들여온 값싼 나프타를 공정에 투입해 수익성을 높였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이)는 전쟁 직전인 2월 톤당 50달러대에서 4월 314.86달러로 뛰었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보유 재고의 가치도 높아졌다. 정부가 4~6월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의 50%를 지원한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전쟁 위기감 속에 중국이 내수 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을 일시적으로 줄인 점이 국내 업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떨어졌다. 종전 합의 직후 국제유가가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영향이다. 전쟁 기간 비싸게 확보한 원료는 판매가가 내려간 3분기 초 공정에 들어갔다. 정부의 나프타 수입 지원도 6월 말 계약분을 끝으로 종료됐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7월 30일 톤당 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일부 기업은 나프타 가격이 내려가 보유 재고 가치가 장부가를 밑돌면서 2분기 말부터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떠안기 시작했다.

7월 들어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원료와 제품 가격은 반등했다. 나프타 가격은 8월 말 톤당 815달러에서 9월 말 938달러로 한 달 새 15.1% 올랐고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도 985달러에서 1135달러로 15.2% 뛰었다. 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3분기 후반에는 시차에 따른 이익이 일부 났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다만 9월 말 에틸렌 스프레드는 197달러로 업계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250~300달러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원료 가격에 따라 오르내리는 단기 손익보다는 설비 조정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제품 가격 반등 역시 중동발 원료 수급 차질로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만큼 업황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범용 제품 생산능력 확대와 세계 수요 회복 지연으로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NCC 구조조정과 고부가 제품 전환이 수익성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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