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살형 생중계 계획 철회…여론 역풍에 중간선거 앞 후퇴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10.16 08:06 / 수정: 2026.10.16 08:06
사형 집행 찬성 53%·생중계 반대 80%
공개 처형 논란 확산…"피해자 유족은 현장 참관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81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81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기지 총격 사건 범인의 사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사형 집행 자체에는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했지만, 처형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데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는 예정대로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지만, 처형 장면은 생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형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 미국이 하산 같은 테러리스트와 악질 범죄자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줘 강력한 억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선의에서 이런 의견을 내는 많은 사람은 생중계든 다른 영상 매체를 통해서든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의 현장 참관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직계 가족은 원할 경우 현장에서 처형을 지켜볼 수 있다"며 "그들은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볼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니달 말리크 하산 전 육군 소령의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공개 처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사형 집행 자체에 대한 의견과 생중계에 대한 여론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하산의 사형 집행에 찬성했고, 42%는 반대했다. 반면 사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80%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연방수사국(FBI)의 대응도 비판했다. 그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 시절 FBI는 하산과 급진적인 예멘계 미국인 성직자 안와르 알아울라키 사이의 전자 통신을 감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FBI 대테러 태스크포스 수사관들이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하산의 이메일을 위협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며,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은 이후 핵심적인 정보 실패 사례로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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