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예별 본계약, KDB생명 우협 선정…카디프·AXA 등 외국계 매물로 시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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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KDB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 인수합병(M&A) 매물이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XA손해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KDB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 인수합병(M&A) 매물이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외국계 보험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AXA손해보험 등이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는 데다 국내 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수요와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사업 재편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추가 M&A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 승인 등을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확보한 뒤 기존 신한EZ손해보험과 롯데손보를 통합할 예정이다.
예별손보도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OK금융그룹 계열사 OK넥스트와 SPA를 체결했다. 예별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과 자산 등을 넘겨받아 출범한 가교보험사다. 지난 7월 OK넥스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본계약까지 이어졌다.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신고 등 후속 절차를 마치면 매각이 마무리된다.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KDB생명도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8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으며 이번이 일곱 번째 시도다. 이번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뿐 아니라 한화생명과 흥국생명까지 참여하면서 복수의 원매자가 경쟁했다.
롯데손보와 예별손보가 본계약 단계에 접어들고 KDB생명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장기 매물은 상당 부분 정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외국계 보험사로 이동하고 있다.
가장 구체적으로 매각이 추진됐던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8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한 계약 조건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800억원대에서 SPA 체결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카디프생명 거래는 당초 예상과 다른 국면을 맞았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BNP파리바카디프가 약 85%, 신한은행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XA손보 역시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 M&A 움직임이 비교적 구체적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AXA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매도 측인 프랑스 AXA그룹은 3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건전성, 수익성 등을 둘러싼 가격 협상이 거래 성사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업계에서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된다. 현재 공식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배당성향과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성장 한계 등을 배경으로 매각설이 반복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 1208억원의 순이익과 232.4%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해 실제 매물로 나올 경우 적지 않은 몸값이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M&A 시장의 성격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롯데손보와 예별손보, KDB생명 등 자본확충이나 경영 정상화가 필요한 장기 표류 매물의 주인을 찾는 작업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외국계 보험그룹의 국내 사업 재편과 국내 금융그룹의 비은행 사업 확대 필요성이 맞물리는 거래가 주요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7년부터 기본자본 K-ICS 제도가 시행되는 점도 보험업계 재편의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K-ICS 기준을 50%로 정하되 2035년 말까지 9년간 경과조치를 적용해 보험사별 최저 이행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당장 50%를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하는 만큼 자체 자본확충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주주 지원이나 지분 매각, 합병 등 사업 재편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보험사 매물이 잇따라 정리되면서 시장에서 다음 거래 대상이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외국계 보험사들은 본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국내 사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국내 금융그룹은 보험사를 통해 비은행 사업을 보강하려는 수요가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는 거래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